박동훈 부사장의 '한수'…폭스바겐 성공신화 이어 QM3 '완판'

입력 2013-11-20 15:27  

[최유리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구원투수로 나선 박동훈 부사장(영업본부장)의 첫 작품 'QM3'가 출시 전부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폭스바겐을 성공 궤도에 올렸던 경험을 살려 QM3의 화려한 데뷔를 이끄는 모습이다.

20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QM3의 사전 계약을 시작한 이날 12월 한정 판매 물량인 1000대가 모두 소진됐다.

첫날 접수된 사전계약 물량은 총 3000여대로 소진된 차량을 받기 위해선 공식 출시일인 내년 3월까지 기다려야하는 상황이다.

QM3의 가격을 유럽 현지 판매가보다 저렴하게 책정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지난 19일 공개된 이 차의 가격은 유럽 현지 시세보다 25% 가량 낮은 2250~2450만원. 유럽에서 약 3000만원(2만1100유로)에 판매되는 QM3를 국내에 수입할 경우 운송비와 관세가 추가되는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 책정이다.

파격적인 가격 결정에는 수입차 업계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박 부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재임 시절 국내 소형 해치백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전략으로 수입 소형차를 독일 현지보다 낮은 가격에 들여왔다.

폴로 1.6 TDI의 경우 독일 현지 가격보다 5% 가량 낮은 2940만원에, 7세대 골프 1.6 TDI 블루모션은 200만원 저렴한 2990만원에 출시했다.

박 부사장은 지난 13일 제주도에서 진행된 SM3 Z.E. 시승 행사에서도 "폭스바겐에서 유럽 모델을 들여올 때 현지 판매가보다 가격을 낮춘 경험이 있다"며 "QM3 역시 이런 전략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출시에 앞서 1000대 한정 판매에 나선 것도 QM3의 흥행에 한몫했다. 유럽 지역에서 인기를 끌면서 물량이 부족한 QM3를 한정 판매로 공개하면서 기대감을 높인 것.

이 같은 전략은 폭스바겐에서도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초기 물량 300대 한정 판매로 내놓은 6세대 골프 1.6TDI 블루모션은 출시 5일 만에 동이 났다. 골프 1.4 TSI 역시 4개월 만에 한정 수량 350대를 모두 팔아치웠다.

박 부사장은 QM3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해 경쟁 모델로 폭스바겐의 골프를 지목하기도 했다. 효율성 높은 디젤 엔진을 탑재해 수입 소형 디젤차와 경쟁해도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QM3는 디젤, 소형, SUV로 요약되는 신차의 성공 요건를 모두 갖췄다"며 "이 차의 진정한 경쟁자는 폭스바겐 골프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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