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복고 스타일의 '아이콘' 피아트 친퀘첸토

입력 2013-11-21 06:58  

브랜드&컬쳐



“자동차는 부유층의 전유물이나 경주만을 위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 많은 사람이 탈 수 있어야 하고 성능이 좋아야 한다.”

1899년 7월11일 ‘토리노에 공장을 둔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SAFIAT·Societa Anonima Fabbrica Italiana Automobili Torino)’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설립한 조반니 아넬리의 창업 이념이다. 이렇게 긴 이름의 자동차 회사는 1917년 머리글자를 따서 ‘FIAT’로 이름을 바꿨다.

114년이라는 긴 역사 속에서 ‘많은 사람이 탈 수 있는 성능 좋은 자동차’를 만들어 온 피아트는 고성능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 마세라티 브랜드를 비롯해 알파 로메오, 란치아, 아바스 등을 거느린 세계 7위권의 글로벌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했다. 피아트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디자인 정체성과 유쾌하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브랜드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또 세계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적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자랑하는 친환경 브랜드이기도 하다.

피아트에는 회사를 하나의 패션 아이콘으로 만들어준 대표적인 모델이 있는데, 바로 ‘친퀘첸토(500)’다. 이탈리아어로 숫자 500을 뜻하는 친퀘첸토는 1957년 ‘누오바 친퀘첸토(Nuova 500)’라는 이름으로 첫선을 보인 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자동차이자 패션, 디자인 아이콘 역할을 했다. 이 차는 18년 동안 생산된 뒤 1975년 단종됐다가 2007년 다시 부활했다. 탄생 50주년을 맞아 다시 돌아온 친퀘첸토는 ‘2008 유럽 올해의 차’ 등 세계적으로 80여개에 이르는 상을 받았다.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5년 만에 누적 생산 100만대 기록을 달성할 만큼 다시 한번 사랑을 받으며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친퀘첸토는 감성적인 이탈리안 레트로(복고주의) 스타일이다. 여기에 매끄럽고 단순하면서도 패션감각이 돋보이는 디자인과 사용하기 쉬운 직관적인 기술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시대를 초월해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10여가지 내외장 컬러와 시트컬러의 조합, 시트 커버부터 루프랙, 후드 그래픽 등 150종이 넘는 순정 액세서리와 데칼 등을 활용하면 무려 50만가지의 다른 조합으로 ‘나만의 차’를 만들 수 있다. 운전석 및 동반석 다단계 에어백, 사이드 커튼 에어백과 운전자 무릎 에어백, 액티브 헤드레스트, 언덕길 밀림 방지장치(HSA), 주간 주행등(DRL) 등 35종 이상의 다양한 안전·편의 장치도 친퀘첸토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요소이다.

이탈리아인들이 매일 즐겨 마시는 에스프레소. 처음엔 강한 맛에 충격이 있지만 일단 익숙해지면 계속 찾게 되는 중독성이 있다. 이 에스프레소와 같은 친퀘첸토는 이탈리아의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모델이다. 친퀘첸토는 유럽 자동차의 디자인 아이콘이라는 호칭과 함께 오늘도 유쾌한 이탈리안 감성을 세계 곳곳에 뿌리고 있다.

정일영 피아트 브랜드 마케팅 총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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