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석 기자 ] 《영국의 크리에이터에게 묻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라고 불리는 접이식 미니 자전거 스트라이다를 발명한 마크 샌더스, 디자인 업계의 매킨지라 불리는 IDEO의 최고경영자(CEO) 팀 브라운 등 17명의 영국 출신 디자이너, 건축가, 혁신가들 이야기다. 저자는 영국을 수차례 방문해 이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그들이 좋아하는 일을 찾은 과정, 창조적 아이디어와 열정 등을 담았다.
당대 최고 크리에이터인 이들의 삶은 제각각이다. 사이클 선수였던 폴 스미스는 10대 때 큰 부상을 당한 뒤 우연히 패션계에 입문해 가장 영국적인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국보급 디자이너로 성장했다. 세계적인 광고업체 사치앤드사치의 CEO 케빈 로버츠는 고교 중퇴 학력으로 광고계의 거물이 됐다.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를 만든 제임스 다이슨은 5127개의 실패한 제품을 만들고 빚더미에 허덕이다 영국의 대표 사업가로 우뚝 섰다.
저자가 발견한 이들의 공통점은 ‘크리에이티브 클래스(creative class)’, 즉 창조계급이라는 것. 하고 싶은 일, 재미와 의미가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이들은 사소한 데서도 영감과 새로움을 발견하고, 장르를 넘나들며 생각한다.
이들에겐 또한 정해진 은퇴 연령이 없다. 나이 들어서도 현역으로 활동하며 ‘혁신=젊음’이라는 고정관념을 깬다. 40대부터 아흔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대 크리에이터들의 창조적 삶은 일과 일상에 지쳐 삶의 재미를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재미나게 사는 방법을 생각하게 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박람회장 발칵' 주식 자동매매 프로그램 등장
▶ 별장으로 쓰면서 은행이자 3배 수익 받는곳?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