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년 PC 판매목표 절반 줄인다

입력 2013-11-21 21:30   수정 2013-11-22 04:17

'레드오션' 저가 노트북 정리 … 고가 집중
태블릿은 150% 늘어난 1억대 판매 목표



[ 심성미 기자 ]
PC시장에 드리워진 그늘이 더 짙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년 PC 판매량 목표를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세계 PC시장이 ‘레드오션’에 접어들어 판매 급감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PC 판매가 감소한 만큼 태블릿 판매를 크게 늘린다는 방침이다. 내년 태블릿PC 판매 목표는 올해보다 150% 늘려 잡았다.

○삼성, PC 판매량 절반으로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PC 목표 판매량을 600만~700만대로 정했다. 올해 판매량 예상치(1360여만대)의 절반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윤부근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 신종균 IM(정보기술·모바일)부문 사장 등 주요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회의를 열고 이 같은 목표를 잠정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또 저가 노트북 라인을 정리하고 수익성이 높은 고가 노트북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크게 수정하기로 했다. 데스크톱PC도 사실상 정리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내년 PC 판매 목표량을 파격적으로 줄인 이유는 PC 시장의 감소세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500여만대의 PC를 판매한 뒤 올해 목표치를 3000만대로 크게 늘렸다. 하지만 올해 예상 판매량이 목표치는커녕 지난해 판매 실적에도 못 미치자 PC사업부는 IM사업부문에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돼버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PC 출하량은 3억4918만7000대로 전년보다 4% 감소했다. IDC는 올해는 PC 제조사들이 지난해보다 9.7% 줄어든 3억1541만4000대를 출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축소되는 PC 시장에서 제조업체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제조사 간 PC의 성능에 큰 차이가 없는 지금 상황에선 가격을 낮추는 것이 경쟁사를 이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삼성은 ‘밀어내기’ 방식으로 제품 이익률을 낮추는 대신 저가 제품을 줄이고 이익이 많이 남는 고가 제품 위주로 PC 포트폴리오를 새로 짰다.

○PC 빈자리, 태블릿으로 메운다

삼성전자는 PC의 빈자리를 태블릿으로 메우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4000만여대의 태블릿을 출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은 내년 태블릿 출하 목표를 1억대로 잡았다. 올해 출하량보다 150% 늘려잡은 수치다. IDC는 올 4분기 세계 태블릿 출하량이 8140만대로 예상돼 PC(8310만대) 출하량을 처음으로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2015년에는 연간 기준으로도 태블릿이 PC를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PC를 통해 인터넷을 서핑하고 영화를 보던 사람들이 빠르게 태블릿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이 시장에서 5.8%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빠르게 애플을 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3분기 세계 태블릿PC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0.2%의 점유율을 보였다. 애플은 1위를 지켰지만 점유율은 27.1%로 떨어졌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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