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노조위원장의 법정 호소

입력 2013-11-21 21:32   수정 2013-11-22 05:21

"김승연 회장, 근로자 위해 노력
노조 50년간 사측과 대립 없어"



[ 김선주 기자 ] “늘 조합원들을 격려하던 따뜻한 분입니다. 회장님이 얼른 나와서 경영상 판단을 내려주길 조합원들이 바라고 있습니다.” 김시도 (주)한화 노조위원장은 21일 오후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판사 김기정) 심리로 열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에 대한 파기환송심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화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비정규직 비율이 낮고 장기근속자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1997년 외환위기 때도 일부 관리직만 희망퇴직을 받았고 대부분 현장직 근로자들은 정리해고되지 않고 회사에 다니면서 상여금까지 받았다”며 “노조가 설립된 지 50여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그 흔한 노사 대립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전체 조합원을 대표해서 나온 게 아니라 개인적 의견을 피력한 것 아니냐”는 검찰의 지적에는 “한화 근무 34년 경험을 토대로 증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이 회사에 나오지 않아 경영공백이 생기고 있는 상황에 대해 생산직 근로자들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느냐”는 김기정 부장판사의 질문에는 “김 회장이 있을 때는 이라크 신도시 건설 등 굵직굵직한 사업 진행이 잘됐는데 지금은 진척이 잘 안되고 있어 빠른 복귀를 원한다”고 답변했다.

김 부장판사는 이에 “김 회장이 부실한 자회사를 왜 살리려고 했는지를 입증하려는 취지의 증언 같다”며 “내달 5일 열리는 다음 기일쯤 전남 여수 땅에 대한 부동산 감정 결과가 나올 테니 검찰은 그때까지 공소사실을 다시 정리하라”고 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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