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자유투어 매각 실타래 풀리나

입력 2013-11-21 21:39   수정 2013-11-22 04:43

경영진·채권단 갈등 일단락
1년만에 다시 매각 추진



[ 정영효 기자 ] 마켓인사이트 11월21일 오후 3시10분

지난 5월 코스닥시장에서 상장 폐지된 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국내 3위권 여행사 자유투어의 매각이 다시 추진된다. 자유투어는 기존 경영진과 채권단 간의 이견으로 매각작업은 물론 법정관리에도 난항을 겪어왔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자유투어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등 채권단의 제안을 받아들여 예보 측 추천 인사를 법정관리 공동관리인에 선임했다.

갈등의 ‘불씨’였던 기존 경영진 중심 법정관리를 채권단 측의 입장을 반영한 공동관리인 체제로 바꾸면서 자유투어의 정상화 계획도 속도를 내게 됐다. 자유투어와 공동관리인은 법원에 자유투어의 회생계획안 인가 전 M&A(회사를 매각한 이후 정상화계획을 짜는 방식)를 신청할 방침이다. 법원이 신청을 받아들이면 자유투어는 1년여 만에 다시 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된다.

예보는 지난해 10월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법무법인 세종을 법률자문사로 선정해 자유투어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자유투어 경영진과의 갈등으로 실패했다. 매각에 실패한 이후 자본잠식에 빠진 자유투어는 지난 5월1일 상장폐지됐고 같은 달 10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원은 DIP제도(법정관리 기업의 기존 경영진을 관리인으로 선임하는 제도)를 채택해 방광식 자유투어 대표를 법정관리인에 선임했다.

갈등이 빚어진 건 이때부터다. 예보 등 채권단은 자유투어를 부실회사로 만든 책임이 있는 현 경영진이 관리인을 맡는 건 부적절하다며 방 대표를 관리인에서 배제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 채권단은 방 대표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법원은 고민 끝에 방 대표를 배제하는 대신 예보가 추천한 인사를 공동관리인으로 선임하는 절충안을 마련했다.

자유투어의 잠재적 인수 후보자로는 국내 최대 여행사 가운데 하나인 모두투어 등이 꼽힌다. IB업계에선 자유투어의 계속기업가치(회사를 계속 운영함으로써 벌어들일 수 있는 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지 않아 법원이 인가 전 M&A를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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