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쪼갰더니 '원조' 만 웃었다

입력 2013-11-21 21:40   수정 2013-11-22 04:45

지주사 전환 효과'승승장구'
네이버·동아쏘시오·아세아 등 분할 재상장 뒤 주가 급등

신설법인은 수혜 못 누려
동아에스티·NHN엔터 등 하락…인덱스 종목서 빠져 수급 꼬여



[ 송형석 기자 ]
인적 분할한 상장사 가운데 기존 상장사의 정체성을 이어받은 존속법인 주가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기업 분할이 박스권 장세에서 눈에 띄는 호재가 되다보니, 분할 발표를 하고 아직 분할 전인 한일이화, 종근당 등 주가도 하반기에만 40% 이상 치솟았다. 신설법인이 각종 인덱스에서 빠져 외국인과 기관 자금의 매수세가 존속법인으로 몰렸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분할 재상장 종목 일제히 강세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분할 발표만 한 상태인 종근당, 우리금융, 한일이화, 일동제약, 코스맥스 등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일이화의 하반기 주가 상승률은 62.86%로 가장 가파르다. 종근당, 우리금융, 일동제약 등도 하반기 주가 상승률이 각각 43.86%와 18.96%, 12.20%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7.68%를 훌쩍 뛰어넘는다.

상장사들이 기업 분할에 나서는 것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지주회사라는 재료는 대체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기업 경영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그동안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던 손자회사들의 가치도 재평가받을 수 있어서다.

자사주 매입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강은표 삼성증권 연구원은 “많은 기업들이 기업 분할 전 자사주를 매입해 지분구조를 튼튼하게 하는 작업을 한다”며 “자사주 매입 과정에서 생겨난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패턴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분할 상장 재료의 파급력이 더 컸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일이화, 아세아 등은 중국 경기회복 수혜주”라며 “지주회사 전환 호재에 업황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아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분할 후 주가 방향은 제각각

분할 작업을 마치고 재상장한 기업들은 존속법인이냐, 신설법인이냐에 따라 운명이 갈렸다. 지난 4월8일 재상장한 동아쏘시오홀딩스 주가(지난 20일 종가 기준)는 시초가보다 57.69% 오른 반면 신설법인 동아에스티는 34.02% 빠졌다.

네이버와 아세아의 주가 패턴도 엇비슷했다. 두 종목 주가는 시초가보다 각각 36.96%, 10.63% 오른 반면 신설법인인 NHN엔터테인먼트아세아시멘트 주가는 각각 36.59%와 13.56% 떨어졌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사업 잠재력이 높다는 점에서, 아세아시멘트는 45만주의 OCI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면에서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호평을 받았지만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다.

전 연구원은 “신설법인들은 코스피200과 같은 인덱스에서 빠지게 된다”며 “인덱스 종목을 묶어 사는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 매수자금이 줄면서 일시적으로 수급상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어 “성과를 꾸준히 내는 신설법인의 경우 주가가 저평가 국면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의 경우도 없지는 않다. 대한항공은 지난 3월22일 분할 상장을 신청, 9월16일 사업회사 대한항공(존속법인)과 지주회사 한진칼(신설법인)로 재상장됐다. 하지만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존속법인 주가는 44.99% 하락했다. 기업 분할 전에는 항공 업황 악화로 누적된 적자가, 분할 후에는 경영난에 빠진 한진해운을 지원한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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