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완 기자 ] 에너지전문관리업체 한불에너지관리의 염정관 대표(사진)는 국내 최초로 ‘에너지성과보증서비스’를 도입했다.
에너지성과보증서비스는 계약 시설이 특정 에너지 사용량에서 벗어나지 않게 에너지 소비량을 관리하는 것. 계약된 에너지 사용량을 초과하면 추가 비용을 에너지관리업체가 내고 애초 정한 것보다 에너지를 적게 써 아낀 비용은 시설 주인과 에너지관리업체가 나눠 갖는다. 그만큼 에너지 관리에 책임을 지겠다는 내용의 보증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한 의정부시는 자원회수시설의 증기터빈 발전으로 발생한 증기를 온수로 회수하는 방법으로 SH공사의 지역난방네트워크에 연계해 연간 63억원어치인 740만㎥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아끼고 있다. 또 의정부시와 서울 노원구의 자원회수시설에 고효율 전력변환장치인 인버터를 설치해 연간 3억4000만원 상당의 전력(4000㎿h)을 절감하고 있다.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염 대표는 프랑스 에너지관리업체인 달키아사에서 연수를 받으면서 에너지절감 기술을 공부한 뒤 고객과 약속한 계약 사용량을 초과하면 초과분 에너지 비용을 대신 납부하는 ‘에너지절약 보증계약’을 고안했다.
에너지 절약 보증계약을 도입한 1995년 이후 한동안 이를 적용한 업체들은 없었다. 당시에는 에너지절약 보증계약 내용이 생소했기 때문이다. 2000년 중반 한 대형병원과 처음으로 계약을 맺었다. 한불에너지관리는 다양한 기술을 이용, 병원 곳곳의 에너지 낭비 요소를 발견해 에너지가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했다.
무조건 에너지 사용을 줄이거나 절약하는 것이 아니라 새어나가는 에너지를 찾아냈다. 건물 크기뿐 아니라 내부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에너지 사용분포도, 건축자재와 유리창의 면적과 두께, 벽체의 소재 등 모든 항목을 분석해 에너지 절감 방안을 마련했다.
예를 들어 보일러 굴뚝에 절탄기를 설치해 예열을 시켜주면 보일러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실제 5t급 보일러를 2t급 보일러로 교체해 에너지 소비량을 줄였다. 현재 12개 병원과 에너지절약계약을 체결해 연간 3억4000만원 상당의 에너지 비용을 아끼고 있다.
의정부시에서는 자원회수시설의 복수 터빈이 공급된 증기의 약 15%를 전력으로 전환시키고 나머지는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폐기되는 85%의 증기를 SH공사와 연계해 활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공기 중으로 사라지던 열에너지를 회수해 지역난방 네트워크에 연계시킨 것. 의정부시에서는 버려지는 열을 서울시에 판매해 수익을 얻고, 서울시는 싼 열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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