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환수' 부동산 첫 공개 매각한다

입력 2013-11-22 21:01   수정 2013-11-23 03:50

신원플라자 등 226억 규모
캠코, 28일부터 경쟁입찰



[ 이상은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 소유 부동산이 처음으로 공개 매각된다.

자산관리공사(캠코)는 온라인 공매시스템 온비드(www.onbid.co.kr)를 통해 오는 25일부터 사흘간 전 전 대통령 일가 소유 부동산 2건 226억원어치(감정가 기준)를 공개 경쟁입찰 형태로 판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번에 팔리는 물건은 셋째 아들 전재만 씨 명의의 서울 한남동 신원플라자 빌딩(사진)과 장녀 전효선 씨 명의의 경기 안양시 관양동 임야와 주택이다. 신원플라자 빌딩의 감정가는 195억원, 안양의 임야·주택은 31억원이다. 입찰 보증금 10%를 가상계좌에 납부하면 누구든지 입찰에 참가할 수 있다. 낙찰을 받으면 30일 내 잔금을 납부해야 한다. 낙찰자는 오는 28일 오전 11시 결정된다.

이 부동산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지난 5월부터 압류한 전 전 대통령 일가 자산 900억원어치 중 일부다. 전 전 대통령이 내지 않고 있던 추징금 1672억원 대신 압류한 것들이다. 전 전 대통령 일가는 수사가 계속되자 지난 9월10일 서울 연희동 자택, 서울 서초동 시공사 사옥, 경남 합천군 소재 선산, 미술품 등을 자진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캠코는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추징금을 환수하기 위해 지난 9월24일 서울중앙지검과 ‘추징금 환수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었다. 검찰이 물건을 압류한 뒤 캠코에 넘기면 감정평가와 공고를 거쳐 매각해서 돈을 국고에 넣는 역할이다.

검찰이 압류한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물품 중에는 다이아몬드·루비·사파이어 등 보석 108점과 까르띠에 100주년 한정판매 시계 4점 등도 있다. 보석류의 감정가는 5800만원, 시계 4개 감정가는 1000만원이다. 캠코는 보석·시계류 112점을 내달 중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팔 계획이다.

다만 미술품은 캠코를 거치지 않고 따로 매각된다. 검찰은 서울옥션 케이옥션 두 곳을 미술품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작업을 맡겼다.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은 이르면 이달 말 사전 전시회를 열어 전 전 대통령 일가가 소유하고 있던 겸재 정선의 화첩, 천경자·이대원 화백의 작품, 설치미술가 데미언 허스트의 작품 등을 공개하고 경매 일정을 정할 예정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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