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도 많아도 고민인 털(毛), 똑똑하게 관리하기

입력 2013-11-23 07:40  


[이선영 기자] 복잡하고 좁은 땅덩어리에 서로 부대끼며 사느라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날이 갈수록 탈모로 고민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발표에 의하면 탈모 증상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5년 14만5000명에서 2009년 18만1000명으로 24.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전체 진료 환자 중 절반 이상이 10~30대 젊은 층이라는 것이다.

빠르면 10대부터 탈모가 진행돼 30, 40대에 이르면 심각한 탈모로 발전, 자가모발이식수술이 아니면 해결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인 환자도 많이 볼 수 있다. 또한 빈모, 무모로 가족에게도 쉽게 털어 놓을 수 없어 혼자서 고민하다 마지못해 병원을 찾는 여성도 있다.

모두 털 때문에 생긴 문제다. 거꾸로 털이 너무 많아도 문제인데 여성의 경우 종아리나 팔에 남성처럼 털이 굵고 진하게 많이 있다거나 겨드랑이 털, 수영복 사이로 나오는 털이 고민이고 남성의 경우도 좁은 이마나 지저분해 보이는 턱, 가슴, 다리 털 등이 불만이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없는 털은 있게 해주고 많은 털은 없애주면 된다. 탈모 치료와 레이저영구제모술이 그 방법이다. 우선 탈모는 개인차가 있지만 방치해두면 점점 더 악화되어 탈모속도가 빨라질 수 있어 가급적 빨리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이석테마피부과 부설 모발센터에서는 “탈모치료는 우선 질환에 의한 탈모인지부터 진료한 후 질환이 있을 시 질환치료를 먼저 하거나 병행한다. 많은 환자들이 지루피부염과 탈모를 함께 가지고 있으며 원형탈모, 전신질환 등에 의한 탈모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후 남성형·여성형 탈모를 구분해 남성인 경우는 주로 프로페시아(경구)와 미녹시딜(외용)을, 여성은 미녹시딜 또는 엘크라넬 등을 처방하고 메조와 헤어셀 등을 시작하며 환자 케이스에 따라 두피 스케일링, 조혈모세포치료 등을 시행한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탈모환자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탈모치료법은 모낭주위주사, 헤어셀 S2, 두피 스케일링, 조혈모세포(PRP), 트리플젯 등이다. ‘모낭주위주사’는 두피의 혈액순환 촉진 및 모발 성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물질을 탈모 부위 주위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다.

결과적으로 모발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퇴행을 늦춰 탈모치료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어느 부위, 어느 피부층에 주사하는지, 어떤 약물을 사용하는 지에 따라 시술결과가 달라지며 주로 초·중기 환자의 주된 치료로 사용하고 진행된 환자에게도 보조적 치료로 사용한다.

‘헤어셀 S2’는 모낭세포를 활성화시켜 세포분열을 촉진시키고 모낭 주위의 혈류를 증가시켜 탈모치료 97.6%, 증모율 66.1%를 기록, 차세대 탈모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탈모 환자에게 두피 염증이 동반될 경우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은데 ‘두피 스케일링은 죽은 각질, 피지 덩어리, 먼지 등 노폐물을 제거해 두피를 청결하게 하고 항염증 약물로 염증을 호전시킨다. 물론 염증이 심할 경우 먹는 약, 샴푸 등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

새로운 성장인자 농축물질인 APC+를 이용한 ‘스마트프렙(Smart PReP2) APC+’ 즉 ‘조혈모세포(PRP) 치료’는 자가 혈소판을 추출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혈액에서 성장인자를 자극하여 조직을 재생하는 혈소판만 따로 분리해 두피에 주사하면 모낭에 직접 작용해 모근과 모발재생을 빠르게 촉진시킨다. 자신의 혈액 성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알레르기나 감염 등의 부작용을 염려할 필요가 없고 초기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자가모발이식술’을 시행한다.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살리기 위해 한 가닥씩 옮겨 심는 단일모이식술로 시술하고 모낭에 손상을 주면 생착율이 떨어지므로 빠른 시간에 정밀하게 시술해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단, 반영구적인 효과로 선호도가 높은 자가모발이식술은 제한된 수의 모발을 효과적으로 이식하여 숱이 많아 보이게 하고 모발의 방향 등을 고려하여 자연스러움을 연출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심미안과 시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반드시 받아야 한다.

무모증이 있는 여성의 경우도 위와 같은 방법으로 이식해 줌으로써 간단하게 치모를 만들 수 있으며 자연스런 형태를 이룰 수 있다. 반면 몸에 털이 너무 많아 고민이라면 레이저영구제모를 이용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털을 없애주는 시술을 받으면 된다.

레이저영구제모술은 레이저를 조사해 털의 근원이 되는 모낭세포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해서 피부에 손상 없이 영구적으로 털을 제거하는 시술이다. 기존까지 사용되던 다른 제모법보다 안전함은 물론 효과도 좋아 가장 많이 사용되고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임이석 원장은 “레이저를 이용한 영구제모의 가장 큰 특징은 시술 시 통증이 없으며 시술시간도 매우 짧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으므로 바쁜 직장인들도 쉽게 시술을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제모시술을 받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영화 ‘브이 포 벤데타’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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