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지난해 쿠웨이트에서 21억달러 규모 자베르 코즈웨이 교량공사를 따내면서 누적 수주액 900억달러를 돌파했고 올해 1000억달러를 넘었다고 24일 밝혔다.
현대건설의 해외시장 진출은 1974년 제1차 오일쇼크(석유파동)로 우리 경제가 어려울 때 큰 도움이 됐다.
1976년 '20세기 최대 역사(役事)'라 불린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산업항을 수주한 것이 컸다.
주베일산업항의 계약금액인 9억3000만달러 가운데 선수금으로 받은 2억 달러는 당시 한국은행 외환보유액인 2000만달러의 10배에 달했다.
1978년 11억1000만달러 규모 알코바 1·2지구 공공주택사업과 1979년 최초 턴키 플랜트 공사인 1억6000만달러 규모 알코바 담수화 프로젝트 등 해외 수주를 통해 오일머니(중동자금)를 벌어들였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특유의 추진력과 도전정신으로 대규모 어려운 공사들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해외 곳곳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건설 당시 동양 최대·세계 3위 길이를 자랑한 말레이시아 페낭대교나 1999년과 2002년 수주 당시 최대 규모인 공사금액 26억달러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등 공사는 단기간에 탁월한 시공능력을 보여준 사례이다.
현대건설은 최근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신시장을 확대하고 나섰다.
2011년 말 코트디부아르 발전소 수주에 이어 작년 초 콜롬비아 베요 하수처리장 수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시장 재진출에 성공했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와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를 잇따라 따내 유럽·중동·중앙아시아로 이어지는 '건설 실크로드'를 완성했다.
사업구조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
2006년 카타르에서 수주한 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GTL)이나 2009년 수주한 UAE 브라카 원전 등 사례는 일본과 유럽 일부 업체들의 독점 영역에 도전한 쾌거로 꼽힌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박람회장 발칵' 주식 자동매매 프로그램 등장
▶ 별장으로 쓰면서 은행이자 3배 수익 받는곳?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