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제주서 '정석대로' 훈련…KAL, 파일럿 2000명 키워내

입력 2013-11-24 21:43  

현장 리포트 - 대한항공 제주도 정석운항훈련원



[ 김대훈 기자 ] “스로틀 아이들(엔진 점화), 타임 첵(시간 확인), 셋 테이크 오프 트러스트(이륙). ”

지난 22일 대한항공의 제주도 정석운항훈련원 활주로. 정종욱 훈련생(30)이 모는 소형 제트기 CE-560이 우렁찬 엔진음과 함께 날아올랐다. 정 훈련생은 이날 생애 처음으로 실제 제트기 조종간을 잡고 이륙부터 선회비행, 착륙까지 모두 책임졌다.

정석비행장 입소 두 달째인 그는 민항기 계기작동법, 관제탑과의 교신법 등을 배우고 비행 시뮬레이터로 조종 실습도 마쳤다. 정 훈련생이 모는 항공기는 30여분간 제주 상공을 돌며 비행장 인근의 쳇망오름, 새끼오름 등을 휘돌아 활주로에 무사히 앉았다.

비행을 마친 정 훈련생은 “탁 트인 조종간 사이로 본 제주 상공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며 “17살 고등학교 2학년 때 한국항공대의 신입생 모집 팸플릿을 보며 처음 꿈꿨던 민항기 파일럿의 꿈이 13년 만에 현실이 되고 있다”며 웃었다.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은 1972년 불모지나 다름없던 남제주군(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일대의 1500만㎡의 땅을 매입해 목장을 조성했다. 대한항공은 이후 1989년 목장 한켠의 150만㎡ 부지에 활주로 2기를 갖춘 조종사 훈련시설을 만들었다. 기초 비행훈련을 마치고 대한항공에 입사한 조종사 후보생들은 이곳에서 모두 100여시간의 학과훈련과 시뮬레이터(가상) 훈련, 비행실습을 거친다. 이후에는 부기장 직함을 받고 보잉777 등에서 ‘탑승후 훈련’을 받는다.

안용균 정석운항훈련원 차장은 “제주훈련원은 기초 비행훈련 만을 마친 조종사 후보생이 제트기에 적응하기 위한 시설”이라며 “민항기 적응훈련장을 갖춘 항공사는 세계에서 대한항공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정석비행장은 그동안 1980명의 조종사를 배출했고 지금 36명의 후보생들이 훈련을 받고 있다. 정 훈련생은 “대한항공의 2000번째 조종사가 된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정 훈련생의 첫 비행에 동승한 추연경 교관(기장)은 “정석 비행장은 거센 바람 등 조종사가 경험할 수 있는 최악의 기상조건을 미리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훈련생들은 매번 다른 기상상황에서 연습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009년 조종사 후보생 자격을 비행경력 1000시간 이상인 사람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다른 항공사들은 대부분 250시간여의 비행 경력이 있으면 부조종사 직함을 받고 탑승 훈련을 받는다. 추 교관은 “승객 안전보장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조종사 교육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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