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美 출구전략 우려 vs 블랙프라이데이…투자자 선택은?

입력 2013-11-25 10:42   수정 2013-11-25 14:20

[ 강지연 기자 ] 증시 투자자들의 관심은 어디를 향할까.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 출구전략 우려, 블랙프라이데이 두 가지 변수가 맞서고 있다. 투자자들의 발길이 악재와 호재 중 어느 곳으로 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은 이번 주 블랙프라이데이(29일)에서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본격적인 쇼핑시즌에 돌입한다. 11~12월은 미국 유통업계가 연 매출의 20% 이상을 올리는 시기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미국의 쇼핑시즌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소비자 지표들은 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조사기관 갤럽이 발표한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10월 중순을 저점으로 상승하고 있다.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인 11월 컨퍼런스보드 및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에 대한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전미소매연맹은 블랙프라이데이 쇼핑객수 감소에도 올해 연말 매출 증가율이 3.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평균 증가세인 3.3%를 웃도는 수치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및 사이버먼데이로 이어지는 연말 특수 효과로 우호적인 반응이 우세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국내 증시의 반등 흐름은 재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안감이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높다.

지난 5~6월 버냉키 쇼크에서 재닛 옐런 중앙은행(Fed) 의장 지명자의 청문회까지 사실상 양적완화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마무리 국면에 진입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여전히 양적완화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머지 않은 시일 내에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며 "투자자들의 막연한 불안감은 '미국 긴축=이머징 자산가격 하락 및 환율 약세'라는 근거 약한 공식에 근거한다"고 분석했다.

양적완화 이슈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지만 이번 주 투자자들의 관심은 쇼핑시즌에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까지는 모멘텀 공백기로 양적완화 이슈에 무게감이 더해졌지만 이번 주에는 관심이 분산되면서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미국 출구전략 악재가 증시에 지속적인 부담이 되겠지만 조정 시 주 후반에 있을 반등을 대비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서 연말 소비지출 개선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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