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성 기자 ] 애플이 이번에는 사용자 행동 인식 칩을 개발하는 이스라엘 회사 프라임센스를 인수한다. 애플은 인수 기업 기술을 신제품에 꼬박꼬박 선보여왔기 때문에 벌써부터 차기 아이폰에 어떤 행동 인식 기능을 탑재할지에 업계 관심이 뜨겁다.
블룸버그 통신은 25일 애플 대변인인 크리스틴 휴젯이 이같은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과 프라임센스는 3억5000만 달러(3700억 여원) 규모의 인수대금을 놓고 지난주부터 막바지 협상을 벌여왔다.
다만 최종 인수 가격 및 목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휴젯 대변인도 "애플은 그간 소규모 기술 기업을 인수해왔다"면서 "인수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프라임센스 기술은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게임기인 '엑스박스 360' 조종장치 키넥트에도 탑재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프라임센스의 동작 인식 기술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새 기능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술의 핵심은 사람이나 물체의 움직임을 감지한 뒤 이를 심도나 색깔로 변환해주는 것이다.
일단 아이폰 등에 이 기술이 탑재하면 사용자의 움직임을 반영하는 게임 등 분야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등 휴대전화를 키넥트처럼 게임 조종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프라임센스가 새로 개발 중인 모바일 3D카메라를 응용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모바일 3D카메라를 스마트폰에 탑해하면 사용자의 움직임을 더 입체적으로 감지할 수 있다. 건물 내 복잡한 길 안내나 3D 쇼핑 카탈로그 애플리케이션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추측했다.
특히 3D 쇼핑 카탈로그에 응용하면 가상으로 물건의 쓰임새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소파를 구매하고자 하는 사용자가 프라임센스의 3D 카메라로 거실 사진을 찍은 뒤 3D 카탈로그 내 소파를 사진에 대입해보면 공간은 충분한지, 색상과 분위기가 어울리는 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애플이 신형 아이폰에 선보인 지문 잠금해제 기능을 사용자 얼굴 인식 기능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애플은 지난해 7월 지문인식 센서 개발 업체인 어센텍을 인수한 뒤 아이폰5S에 적용, 올 10월 출시한 바 있다. .
애플은 최근 몇년간 칩 개발 회사를 인수해왔다. 2008년 피에이(P.A.) 반도체에 이어 2010년 인트린시티, 올해는 이미 파시프 반도체도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플래시 메모리 개발사인 아노비트도 인수, 다양한 기능을 더 작은 칩으로 구현할 수 있는 칩 기술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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