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계층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드림클래스라는 방과후 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농어촌이나 산간지방에 거주하는 중학생에게 평등한 교육 기회를 주는 것을 목표로 시작했다. 2011년 시범사업을 거쳐 작년부터 전국 20여개 도시에서 열고 있다. 작년에는 5000여명의 학생이 드림클래스에 참여했고, 올해는 1만5000명으로 참여 학생 수가 세 배로 늘어났다. 주중·주말 교실에 9000명, 여름·겨울방학에 열리는 방학캠프에 6000명이 참여한다.
참여 학생들 대부분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이다. 자칫 방과후 길거리에서 방황할 수 있는 학생들이 대학생 교사들로부터 영어 수학 등을 배운다.
덕분에 벌써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2013년 고교 입시에서 드림클래스에서 배운 학생 가운데 3명이 과학고에 합격했다. 또 외국어고에 6명, 자율형 사립고에 19명, 마이스터교에 12명이 진학했다.
강사로는 3000여명의 대학생이 뛰고 있다. 이들은 주중 4회, 주말 2회(각 8시간)씩 6개월 동안 중학생의 수업지도를 맡아 학기당 360만원의 장학금을 스스로 번다. 삼성은 드림클래스에 올해 34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웬만한 기업의 한 해 이익을 넘는 수준이다.
삼성의 교육 기부는 드림클래스로 그치지 않는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드림클래스를, 초등학생 대상으로는 공부방 사업인 희망네트워크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고등학생에게는 열린 장학금을 줘 학업을 돕는다. 삼성은 이렇게 학업을 마친 학생들을 채용해 장기적으로 육성한다는 큰 그림을 갖고 있다. 이른바 ‘희망의 사다리 프로그램’이다. 우리 사회에 희망을 주기 위해 저소득층 학생 중 열심히 하려는 의욕이 있는 학생들에게 어린이집부터 고교까지 지원해 학업을 잘 마치도록 보살핀 뒤 삼성이 채용까지 하겠다는 것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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