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취·절개 없어 시술 간편하고 후유증 줄여
5개과 협진 통해 한곳에서 원스톱 서비스 인기
[ 은정진 기자 ]
30대 초반 주부 윤모씨는 몇 년 전부터 오른쪽 골반 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고 종아리가 당기는 증상을 겪어왔다. 증상이 점차 심해지고 나중에는 다리와 엄지발가락에 이상한 느낌까지 들었다. 깜짝 놀란 윤씨는 고려대병원 척추센터를 찾았고, 추간판탈출증 진단을 받았다. 윤씨는 1㎜관을 삽입해 탈출한 디스크 조직과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 분지를 제거하는 시술을 받았다. 현재 약물치료와 재활치료로 통증 없이 생활하고 있다.
○최소침습시술로 디스크 치료
이상헌 고려대병원 척추센터 재활의학과 교수가 척추치료기기를 통한 획기적인 추간판탈출증 치료법으로 환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치료법은 방향 제어를 통해 디스크의 병변 부위만 제거하는 척추 치료기기(L’DISQ)를 통해 전신마취나 절개 없이 척추 통증을 유발하는 디스크 조직과 신경 분지를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이 교수가 2008년 연구를 시작해 2009년 본격적으로 도입한 이 시술은 현재까지 181차례 실시해 79%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이 치료법은 부분마취를 한 뒤 피부에 1㎜ 두께의 가는 관을 삽입한 뒤 방향제어가 가능한 고주파 전극 끝에서 나오는 고주파 플라즈마 에너지를 디스크 병변 부위에 직접 쏘여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 없이 통증을 유발하는 부위만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치료효과 높이고, 후유증은 줄이고
이 치료술은 시술 중 외부에서 방사선투시기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척추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방향제어 기능을 통해 디스크로 삽입된 전극을 병변 부위에 정밀하게 접근시켜 제거하기 때문에 다른 수술보다 훨씬 정확한 시술이 가능하다. 또 수술이 필요한 돌출형 디스크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어 수술을 고려해야만 했던 환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이 교수는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는 많지만 근원적인 치료를 받는 것은 쉽지 않다”며 “이 치료법은 정상 조직의 손상 없이 통증 발생 부위만을 제거함으로써 후유증은 줄이면서 통증을 없애는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대병원 척추센터, 원스톱 치료
고려대병원은 최근 척추센터 문을 열고 마취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등 5개 진료과 협진을 통해 척추 및 통증과 관련된 질환을 한번에 한곳에서 치료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하고 있다. 센터 내에 초음파 및 투시 방사선 시술실을 갖추고 간단한 주사 및 약물치료는 물론 신경차단술까지 진료 당일 실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진료과에 상관없이 어느 의료진에게 처음 진료를 받든 환자에게 꼭 필요한 치료를 실시하는 의료진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진료 시스템을 갖췄다. 주사치료,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와 함께 신경차단술 같은 미세침습적 치료를 충분히 시도하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엔 수술을 맡는 진료과와의 협진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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