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산업은 이제 10년 동안의 어려움, 부실을 모두 털어내고 누구에게 내보여도 자신할 수 있는 회사로 변모했습니다. 2016년에는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할 겁니다."
선풍기로 유명한 신일산업은 2000년대 에어컨 보급이 늘어나고, 시장 개방에 따라 중국산 저가제품이 들어오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2000년 1328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2004년 359억원까지 급감했다.
신일산업은 2007년 전문경영인인 송권영 대표이사 부회장(65·사진)이 취임한 이후 내실을 다져 올해 매출 1000억원 회복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선풍기와 온풍기 등 계절상품 중심의 사업구조에서도 탈피했다. 올 제품별 매출비중은 선풍기 38.4%, 제습기 13%, 동절기제품 23.6%, 일반가전 25% 등으로 예상된다.
◆ "올 매출 1000억 초과달성 전망"
"회사에 오니 신뢰가 문제였습니다. 우선 회사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직원들을 믿게 해야 했고 이차 문제가 대리점, 또 자재를 대줄 협력회사의 신뢰를 얻어야 했습니다."
송 부회장은 취임 이후 직원 대리점 협력업자 등 3자를 모아놓고 회사의 문제가 무엇인지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원칙을 정하고 문제점들을 모두 고치겠다고 선언했다. 처음에는 다들 반신반의했지만 3년이 지나자 좋은 소리가 들려왔다. 중국산 저가제품에 대응해 고부가가치 선풍기에 집중한 결과 소비자들도 돌아왔다. 2009년에는 생산판매재고(PSI)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재고자산의 회전율도 높였다. 매출 역시 2010년 680억원, 2011년 812억원, 2012년 909억원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는 매출 1000억원 초과 달성이 확실시된다. 이미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매출이 945억원을 기록한 데다 전기요금 인상으로 4분기 들어 등유를 사용하는 난방제품의 주문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 부회장은 2013년 매출이 지난해 909억원보다 약 3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실적호조는 제습기 덕이 컸다.
"선풍기를 팔다보니 아침에 일어나면 창문부터 열었습니다. 비가 오면 기분이 아주 안 좋았죠. 그러다 우산장수와 짚신장수를 둔 어미니 얘기가 생각났고, 비오는 날에도 팔리는 제품인 제습기를 생산하게 된 겁니다."
2011년 생산을 시작한 제습기는 기후변화에 따라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올해 8만여대가 팔렸다. 내년에는 홈쇼핑 노출빈도를 늘리고, 신제품 6개를 추가해 16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 2014년 천안공장 및 中 판매법인 신설
제습기 외에 내년 실적성장의 동력은 천안 신공장을 통한 자체 생산비중 확대와 중국 판매법인 신설에 따른 중국 내수시장 진출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 대표는 "현재 14% 수준인 자체 생산비중을 내년 30%까지 늘려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며 "신공장과 같이 완공되는 물류센터도 기존보다 2배 확장된 6000평 규모로 계절상품 공급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선풍기와 온풍기 등 계절상품은 현재 성수기에는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물류센터 확장에 따른 제품 비축으로 제품 적기 공급이 원활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내년 1분기에는 중국 판매법인을 신설해 중국 내수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신일산업는 지난 9월 산동성에 위치한 연태완창그룹과 67억원 규모의 침구청소기 공급계약을 체결해 중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바 있다.
송 대표는 내년 매출이 제습기 판매 성장과 중국 공략으로 올해보다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생활가전과 더불어 건강기기로도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송 부회장은 "장기적으로 연구소 인력을 현재보다 3배로 늘려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신중년층이 필요로 하는 건강기기를 1년에 3,4개씩 출시할 것"이라며 "현재 발마사지기가 유통 중이고, 내년 1월에는 안마의자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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