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기관 신뢰 잃은 만도, 7년 회사채 발행 성공할까

입력 2013-11-27 14:29  

12월 초순 3~7년물 1000억원 발행 추진…4월 '한라건설 지원 사태' 이후 첫 발행


이 기사는 11월26일(11:3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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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업체 만도가 창사이래 첫 7년 만기 회사채 발행에 도전한다. 만도는 지난 3월 아무런 사전 설명 없이 2000억원 회사채 발행한 뒤 4월에 계열사 한라건설에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해 기관투자가들의 신뢰를 잃은 상태라 이번 회사채 발행 성공 여부에 관심에 쏠리고 있다.

26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12월5일경 3~7년물 총 10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만기별로는 3년물 500억원, 5년물 200억원, 7년물 300억원이다. 만도가 만기 7년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도는 이르면 2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조만간 수요예측을 받을 계획이다. KB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IB 업계는 만도의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에 얼마나 많은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할 지 주목을 하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 4월 한라건설 자금 지원을 계기로 현재 기관투자가들은 만도에 대한 신뢰가 매우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만도 회사채라면 수요예측 참여는 물론 투자설명 조차도 받기 싫다고 얘기하는 기관이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만도는 지난 3월22일 3년만기 1000억원, 5년만기 1000억원 등 총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어 얼마지나지 않은 4월12일 100% 자회사인 마이스터에 3786억원 어치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한라건설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그러자 트러스톤자산운용 등 만도 주식을 보유한 기관들은 주금 납입중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만도의 한라건설 지원을 반대하기도 했다. 3월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받아갔던 기관들도 대표주관사 등을 통해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만도의 이번 회사채 발행 성공 여부는 기관들의 신뢰를 얼마나 회복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만도는 대표주관사와 공동으로 기관투자가들과 미팅을 열고 신뢰 회복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실적과 펀더멘털만 놓고 보면 만도는 충분히 7년짜리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우량 기업”이라며 “미팅 등을 통해 기관들의 신뢰를 얼마나 되찾을 수 있을 지가 회사채 업계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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