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수도권 전세난 불보듯

입력 2013-11-27 21:07   수정 2013-11-28 04:25

전·월세 20만가구 계약 만료…입주 아파트는 2만가구 그쳐


[ 김보형 기자 ] 12월부터 2014년 2월까지 계약만기가 도래하는 수도권 전·월세 가구는 20만 가구에 이르는 반면 이 기간에 입주하는 새 아파트는 2만가구에 그쳐 겨울 전세난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 전·월세 거래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1년 12월~2012년 2월 전·월세 계약(보증금 없는 순수 월세 제외)을 맺어 2년이 지난 오는 12월부터 임대계약이 끝나는 수도권 주택은 20만3590가구로 집계됐다. 지난 겨울(2012년 12월~2013년 2월) 22만5327가구와 비교해서는 10.7% 줄었다.

문제는 전체 가구의 절반가량이 전·월세 등 임대 물량으로 나오는 입주 아파트가 크게 감소한다는 점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수도권에서 집들이에 들어가는 새 아파트는 2만8720가구로 지난 겨울(3만7901가구)보다 24.2% 급감했다. 이마저도 서울 서초 보금자리지구(1572가구)와 서울 신내지구(1891가구) 등 이미 입주자가 확정돼 임대 물량이 나올 수 없는 아파트가 상당수다.

최근 급등한 전세금 탓에 살고 있는 곳에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해 이동해오는 서울 지역 세입자가 많은 경기도는 작년보다 올겨울 입주 가구가 1만1000여가구나 감소해 전세난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겨울철은 전세 비수기라는 고정관념과 달리 전셋값 상승률이 높은 편이다. 국민은행의 장기평균(1986~2013년) 전셋값 변동률에 따르면 12, 1, 2월 전셋값 상승률은 월평균 0.51%로, 가을철(9~11월) 0.5%와 비슷한 수준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2000년 이후 겨울방학에 맞춰 교육환경이 좋은 곳으로 이삿짐을 싸는 학군 수요 등이 증가하면서 겨울철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전셋값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약한 데다 내년에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이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저금리로 집주인들이 전세 대신 월세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이유로 꼽힌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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