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KE 내주 서울서 총회 개최…세계로 뻗는 인케 "中企 수출 도우미"

입력 2013-11-27 21:07   수정 2013-11-28 03:57

하이테크 전문가 많고 그물망 해외 네트워크 올 5억5000만弗 수출지원
비즈상담회·지도부도 선출



[ 김희경 기자 ]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이지고우’는 최근 우크라이나 시장에 진출했다. 현지 업체와 안드로이드 전용 프로그램 ‘E2M’ 수출계약을 맺고 이달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우크라이나는 이지고우의 10번째 수출국이다.

이지고우는 설립한 지 5년 된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의 해외수출 담당 직원은 임채현 사장을 포함해도 3명뿐이다. 이런 회사가 중국 아르헨티나 인도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양한 지역에 진출했고 우크라이나로도 영역을 넓혔다.

○INKE, 5억달러 이상 수출 지원

임 사장은 그 비결로 ‘세계한인벤처네트워크(INKE)’를 꼽았다. 임 사장은 “대부분의 벤처·중소기업들이 자금과 전문인력 부족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 회사는 INKE 덕분에 수출길을 활짝 열었다”며 “인도 INKE 지부에서는 현지 테스트를 2년 동안 지원해줬고 말레이시아 지부에선 거래처 조사를 6개월이나 도와줬다”고 말했다.

한인 벤처기업인들의 글로벌 네트워크 INKE가 국내 벤처·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벤처기업협회와 한국경제신문이 2000년 출범시킨 INKE는 13년 만에 거대 조직으로 발전, 한국 기업들의 수출과 투자 유치 등을 적극 지원해왔다.

INKE는 매년 성장해왔다. 현재 49개국에 79개 지부를 두고 있다. 지난해엔 46개국, 77개 지부였다.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INKE의 수출지원 성과(판매계약 규모 기준)는 5억50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투자 유치 지원 건수도 지난해 9건에서 올해 21건으로 늘었다. 일본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등에선 현지 상설 마케팅 사무소를 운영하며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하이테크 전문가 많아

INKE의 성장 비결은 다른 네트워크 조직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뛰어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희 벤처기업협회 마케팅지원실 과장은 “다른 조직보다 하이테크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인이 대거 포진해 있어 다양한 기술 지원이 이뤄지고 많은 정보가 오간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또 “현지 기업은 물론 정부와도 밀접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변압기 진단·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에스앤에스레볼루션도 이를 적극 활용, 프랑스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프랑스 전력공사 EDF의 열병합 발전소 내 변압기에 시제품 설치를 완료, 2~3개월간 테스트를 받고 납품 승인을 받게 될 전망이다. 승인이 나면 4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경 에스앤에스레볼루션 사장은 “프랑스에서 발광다이오드(LED)와 수송기계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최송학 파리 INKE 지부 의장이 EDF와 꾸준히 접촉하면서 우리 시스템을 소개해줬다”며 “이를 통해 EDF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납품 계약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내달 2일 ‘INKE 총회’

내달 2일 더 많은 국내 벤처·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수출을 돕기 위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3 INKE 총회’가 열린다. 2일 비즈니스 상담회를 시작으로 4~6일엔 총회, 글로벌 진출전략 세미나, 협력강화 워크숍 등으로 진행된다.

홍병철 INKE 회장에 이어 새롭게 INKE를 이끌 제8대 회장 선거도 치러진다. INKE 측은 “지부 의장 및 회원 100여명과 국내 벤처·중소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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