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 자동주행 장치 채택
사고 감지해 스스로 제동
가격 최고 2억1300만원
[ 전예진 기자 ]
“세계 최고의 차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광장. 디터 체체 메르세데스 벤츠(다임러그룹) 회장은 벤츠의 플래그십(대표 모델) 차량인 ‘더 뉴 S클래스’ 를 직접 소개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체체 회장은 “눈부신 성장으로 세계 15위의 경제 대국으로 도약한 한국에 와 큰 감명을 받았다”며 “한국 소비자들도 S클래스를 통해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는 벤츠의 철학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8년째 벤츠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최장수 CEO(최고경영자)로 꼽힌다. 브리타 제에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은 “빠듯한 일정에도 체체 회장이 신차 출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것은 한국이 그만큼 S클래스 판매에 중요한 시장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벤츠 승용차 판매 순위로 세계 13위다. E클래스만 보면 3위, S클래스는 5위다. 체체 회장은 이날 전용기편으로 입국해 기자간담회와 신차 출시 행사 일정을 마친 뒤 28일 아침 출국하는 등 강행군을 했다.
신형 S클래스는 2005년 나온 5세대 모델 이후 8년 만에 디자인을 완전히 바꾸고 성능을 개선한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다. 벤츠코리아는 국내 시장에 6종의 모델을 먼저 내놨다. 이 중 5종이 휠베이스(앞·뒤 바퀴 간 거리)를 13~18㎝ 늘린 ‘롱 휠베이스’ 모델이다.
그동안 개발한 최신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세계 최초로 운전자가 운전대의 방향을 바꾸지 않아도 자동으로 차선을 따라 주행하는 ‘디스트로닉 플러스’ 장치가 장착됐다.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며 일정한 속도로 달리는 기존 정속주행장치와 달리 이 장치는 카메라로 차선을 읽은 후 차선대로 따라간다.
교차로에서 양쪽에서 차가 다가오는 것을 감지해 충돌 위험이 있으면 속도를 줄여주는 ‘BAS 플러스’ 기능과 보행자를 감지해 사고가 발생하기 전 차를 스스로 멈추는 ‘프리 세이프 플러스’ 기능도 있다. S500 모델에는 카메라로 노면을 미리 읽어 서스펜션(충격 흡수 장치)의 높이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매직 보디 컨트롤’도 들어갔다.
차량 내·외부 모든 조명에 500여개의 LED(발광다이오드)를 사용했다. 전 좌석에 열선 및 통풍 시트를 기본 탑재하고 운전대뿐만 아니라 도어의 팔걸이, 앞좌석 센터 콘솔 등 손과 팔이 닿는 여러 곳에도 열선을 넣었다. 시트에는 14개의 에어쿠션이 내장돼 온열 기능을 포함한 6가지의 마사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S350 블루텍이 1억2990만원, S350 블루텍 롱이 1억4430만원이다. S500 롱은 1억9700만원, 100대만 한정생산하는 S500 롱 에디션1 모델은 2억2200만원이다. S500 4매틱(4륜구동) 롱은 1억9700만원, S63 AMG 3매틱 롱은 2억1300만원이다.
S클래스는 지난해 한국에서 1860대가 팔렸고 올해는 이날까지 사전계약 물량을 포함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2024대가 판매됐다. 신형 S클래스는 사전계약으로 1000대의 초기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지금 계약하면 내년에 차량을 받게 된다.
체체 회장은 “지난달 한국에서 벤츠 판매량은 전년보다 21% 성장했고 매출도 8%가량 성장세를 보였다”며 “올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글로벌 측면에서도 다임러그룹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한 22억 유로, 순이익은 53% 성장한 19억 유로로 경쟁사인 BMW, 아우디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체체 회장은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와 협력을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트럭·승용부분에서 한국 자동차 협력업체가 100개 이상으로 늘었다”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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