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양건설은 325원(9.33%) 하락한 31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6일부터 이날까지 주가 하락률은 27%에 달한다. 앞서 4거래일 동안에는 연일 올라 41% 급등했다.
회사 매각 추진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오른 주가는 이달 말 대규모 보호예수 해소를 앞두고 다시 곤두박질치는 모양새다.
지난 5월 회생채권의 출자전환으로 신주로 발행된 223만8604주가 오는 30일로 보호예수기간이 만료된다. 이는 총 발행주식수의 18.6%에 달하는 규모다.
이 가운데 삼부토건 물량이 220만9712주(18.3%)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삼부토건은 이 주식을 들고갈지 처분할지 이르면 다음주 초 가닥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삼부토건이 주식을 풀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출자전환 당시 신주의 발행가는 5000원. 현재 주가는 가파른 조정을 거쳐 발행가보다 35%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손실을 보면서까지 주식을 대량으로 처분하기 힘들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오버행 이슈보다 최근 건설업종을 휩쓸고 있는 M&A에 대한 막연함 기대감을 경계할 필요있다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벽산건설이 이달 중순 M&A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서 동양건설 등 매물로 낳온 건설업체의 주식도 덩달아 들썩였다.
한 증권사 걸설업종 애널리스트는 "동양건설은 올해 네 차례나 매각이 불발됐고 건설경기 악화에 전반적으로 M&A에 대한 메리트가 떨어졌다"면서 "주가 급등 이후에 더 큰 급락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달 8일 동양건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 가운데 응찰 업체가 없어 입찰이 유찰됐다.
동양건설 관계자는 "법원과 매각 일정을 조율하고 기존 인수 희망자와도 계속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며 "M&A를 빨리 종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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