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무릎 십자인대 부상 조심

입력 2013-11-29 15:45   수정 2013-11-29 15:50

-겨울 스키 등 운동하다, 노인들 실내외 낙상으로 십자인대 손상 많아



겨울이 되면 등산이나 스키 같은 스포츠를 즐기다가 관절에 부상을 입고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 난다. 또한 활동이 위축된 노인들은 빙판이나 눈에 미끄러지거나 욕실 같은 실내에서도 넘어지면서 관절에 크게 다치기도 한다.

평소 관절염이 있는 황모씨(62·경기 산본동)는 추워진 날씨로 통증도 심해져 외출을 자제했다. 하지만 밤에 자다가 볼일을 보러 간 화장실에서 미끄러지면서 무릎을 다치고 말았다. 처음에는 무릎이 아프고 붓더니 좀 나아지는 듯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황씨는 얼마 후 극심한 통증과 함께 걸을 수도 없는 지경까지 되었다. 결국 황씨는 척추ㆍ관절 병원에서 십자인대 부분파열이라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십자인대는 무릎 속에 X자 모양으로 전방 십자인대와 후방 십자인대가 교차되어 있는 구조이다.십자인대는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지 않게 고정시켜주는 기능을 한다. 보통 교통사고나 낙상 같은 직접적인 충격이나 농구, 축구, 스쿼시 같은 운동 중 손상이나 파열이 일어나기 쉬운 부분이다. 운동을 하던 중 갑자기 멈추거나 진행 방향을 급격하게 바꿀 때 십자인대가 쉽게 손상되며, 겨울철 활동이 위축된 노인들이 좁은 목욕탕에서 미끄러지면서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경우도 많다.

부상으로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되면 통증이 상당하기 때문에 대부분 즉시 병원을 찾아 오지만 십자인대가 부분적으로 손상된 경우에는 순간적인 통증 이후에 다시 증세가 완화되기 때문에 방치되기 쉽다. 십자인대가 파열 될 때는 순간적인 무릎 통증과 ‘뚝’하는 파열음이 들린다. 파열과 동시에 무릎에 피가 고이게 되고 퉁퉁 부으면서 무릎을 움직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부상 후 통증과 함께 십자인대의 손상이 의심되면 신속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파열된 십자인대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퇴행성관절염 등 2차적인 관절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찬 군포병원 병원장은 “무릎의 움직임을 고정하는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관절 유동성이 증가해 주변의 연골판 같은 연부조직의 추가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추가적인 손상으로 퇴행성 관절염이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어 신속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십자인대 손상 및 파열의 치료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부분적인 손상이나 파열은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손상된 인대봉합 등으로 치료하게 되지만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경우 관절내시경 수술을 통한 십자인대재건술을 받아야 한다. 한 번 손상된 십자인대는 재생이 안되기 때문에 손상된 인대를 제거하고 새로운 인대로 대체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김 병원장은 “십자인대파열 시 관절내시경을 통해 무릎 속 문제 상태를 정확히 눈으로 보면서 진단하고 적합한 치료를 하게 된다. 십자인대 재건술은 손상되고 파열된 인대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고 환자 본인의 무릎 안쪽 힘줄을 활용하여 인대를 재건하는 방식”이라면서 “절개 없이 관절내시경을 통해 환자 본인의 조직을 이용하여 인대를 재건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안전하며 회복도 빠르다”고 설명했다.

십자인대 같은 무릎 부상을 예방하려면 운동 전에는 꼭 스트레칭 같은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철 인기 있는 스키나 스노우보드도 십자인대 부상 가능성이 높은 운동 중 하나이므로 항상 부상에 유의해야 한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경우 거주하는 곳의 실내외에 미끄럼 방지에 신경 써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근육이 경직되고 두꺼운 옷으로 둔감해진 겨울철에는 낙상으로 인해 단순히 무릎 부상 뿐만 아니라 척추골절 등 심각한 부상을 입고 건강이 악화될 수 있어 더 신경 써야 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김성찬 군포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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