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우들의 감동적인 연주는 인간 승리"…신바람 음악회 3000명 관객 열렬히 환호

입력 2013-11-29 21:01   수정 2013-12-02 07:09

음악으로 장애 극복한 '소울플레이어' 이영수·조희준 무대에 올라
칼바람 날씨에도 3000명 구름 관중…뜨거운 박수로 공연에 '화답'




[ 최유리 기자 ] 지적장애 2급 이영수 씨의 애잔한 플루트 선율이 KBS교향악단의 유려한 연주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발달장애 2급 조희준 씨는 교향악단과 첫 협연 무대에 올라 꿈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 미디어 한경닷컴(대표 황재활)이 주최한 '제9회 오케스트라의 신바람' 공연이 29일 저녁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KBS교향악단과 이들의 멘토링을 받은 장애우 듀오 '소울플레이어'의 협연이 무대의 막을 열었다. 보른의 '카르멘 판타지'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이 3000여 명의 관객들 사이로 울려퍼졌다.

UCC 공모를 통해 뽑힌 소울플레이어는 KBS교향악단과 10주간의 멘토링을 거치고 이들과 협연을 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그동안 연습한 결과를 모두 쏟아내는 듯 이들의 무대는 진지하고 열정이 넘쳤다.


KBS교향악단과 첫 협연을 통해 꿈의 무대에 올랐다는 조희준 씨는 "감정을 실어야 하는 부분에서는 아빠를 떠올리며 연주했다"며 "협연으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 기뻤다"고 했다.

소울플레이어의 진심 어린 공연에 관객들은 감동의 박수로 화답했다.

평소 클래식에 관심이 많아 음악회를 찾았다는 주부 신윤범 씨(51)는 "장애우들의 감동적인 연주는 인간승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일상에서 벗어나 음악회를 영혼이 깨끗해진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직장인 김항아 씨(29)는 "소울플레이어는 본인이 갖고 있는 것 자체로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며 "평소 내가 갖고 있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을 가졌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씨의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도 청중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감미로운 바이올린 선율에 객석에선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 소프라노 강혜정, 테너 김남두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공연장에 울려 퍼졌다.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에 나오는 명곡을 비롯해 오페라 '미소의 나라'를 부르자 객석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아이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40대 주부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장애우들을 소울플레이어로 키워낸 부모의 정성이 마음에 와닿았다"며 "일반일들의 공연보다 훨씬 감동적인 무대였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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