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가 달린다, 그녀가 빛난다…럭셔리 자전거의 세계

입력 2013-11-29 21:05   수정 2013-11-30 09:38

무게 11㎏·심플 디자인 에르메스
스트라이프로 브랜드 상징 구찌
클래식·복고풍 연상시키는 샤넬

전 공정 수작업…한대 수천만원대



[ 임현우 기자 ]
른바 명품 브랜드라 하면 사람들은 흔히 가방, 옷, 구두 같은 패션 아이템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이들은 생각보다 다양한 물건을 만든다. 농구공, 골프공 같은 스포츠용품부터 열쇠고리, 재떨이 같은 생활
소품에 이르기까지 ‘장인정신’을 불어넣어 한 땀 한 땀 만들어 낸다.

명품에서 이런 것도 만드나 싶은 ‘의외의 상품’ 중 하나는 자전거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교통 체증을 피하기 위해, 혹은 환경을 아끼는 마음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늘면서 명품 회사들이 럭셔리 자전거 생산을 강화하는 추세다. 한 대 가격이 보통 1000만원대에서 시작하고, 한정판으로 내놓은 제품은 ‘추정 불가’의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에르메스는 최근 무게가 11㎏ 남짓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고급 수제 자전거를 선보였다. 도심 레저용인 ‘르 플라뇌르 드 에르메스’와 스포츠 자전거인 ‘르 플라뇌르 스포르티프 드 에르메스’ 두 종류다.

에르메스가 프랑스 자전거 전문업체 타임과 손잡고 수작업으로 만드는 이 자전거에는 소가죽 안장과 카본 프레임을 쓴다. 이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프랑수아 도레 디렉터는 “우리는 단순한 장식물이 아니라 심플하고 우아하면서도 사람들이 타기 편한 진짜 자전거를 만들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구찌에서는 자전거 브랜드 비앙키와 함께 만든 ‘비앙키 바이 구찌’라는 자전거를 내놨다. 이 브랜드의 상징인 웹 스트라이프(초록·빨강·초록이 이어지는 줄무늬)가 눈에 띈다.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소비’를 위해 개발된 상품으로, 흰색 하이드로폼을 쓴 도심용과 검정 탄소섬유를 쓴 도심·비포장도로 겸용으로 모델이 나뉘어 있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프라다 지아니니는 자전거뿐 아니라 헬멧, 글러브, 물병 등 자전거 관련 액세서리도 함께 디자인했다. 그는 “스타일리시한 여행은 구찌 창립 이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비앙키 바이 구찌는 구찌의 럭셔리 코드를 완벽하게 지향하는 동시에 사람들의 시선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을 위한 새롭고 세련된 자전거”라고 말했다.

샤넬이 2008년 전 세계 50대 한정판으로 내놨던 자전거는 클래식한 복고풍 스타일이 돋보인다.

샤넬의 간판 상품인 ‘2.55 백’을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이 여성들의 소유욕을 자극한다. 이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메이크업 케이스까지 갖춰 ‘여성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만든다’는 이 브랜드의 정체성을 잘 보여 준다.

샤넬 자전거는 미국 시트콤 ‘프렌즈’에 출연한 배우 커트니 콕스가 제니퍼 애니스톤에게 선물해 더 유명해졌다. 국내에서는 배우 배두나 씨가 이 자전거를 타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아지 가죽을 쓴 안장과 핸들부터 알루미늄 프레임에 이르기까지 장인의 수작업을 거쳤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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