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만도 임원진, 주주 달래려 산 자사株 7개월 지나니…

입력 2013-11-29 21:13  

뜻밖의 횡재 아닌 '예고된 대박'

주가 떨어지자 "회사 경영 자신있다" 매입
4월 18일 7만3800원서 11월 29일 14만2000원
정몽원 회장 등 최대 90% 평가익



[ 김동윤 기자 ]
마켓인사이트 11월29일 오후 3시40분

지난 4월12일 만도가 한라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히자 만도 주가는 수직 하강했다. 만도 지분을 보유한 자산운용사와 국민연금 등은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일제히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그런데 당시 자사주를 매입한 만도 임원진은 최대 90%가량의 평가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애사심’으로 사들인 자사주가 뜻밖의 ‘대박’ 투자 상품이 된 셈이다.

한라건설은 지난 4월12일 34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만도가 3385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만도 주가는 4.78% 하락했고, 직후 거래일인 15일에는 개장 직후 하한가로 직행했다. 당시 만도 주가는 닷새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다. 결국 유증 공시 직전 10만4500원이던 만도 주가는 닷새 동안 29.37% 급락해 4월18일에는 7만3800원에 마감했다.

이 기간 만도를 집중적으로 매도한 곳은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과 같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이었다. 증권사들은 일제히 만도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면서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당시 증권사들은 “우려가 악몽 같은 현실이 됐다”(신한금융투자), “가족 부양이 힘겨운 잘난 아들”(하나대투증권), “만도가 최악의 시나리오를 선택했다”(동부증권) 등의 혹평을 퍼부었다. 만도 지분 1.77%를 보유하고 있던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고, 국민연금도 이에 동조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회사 최대주주인 정 회장과 임직원들은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 회장은 지난 4월18일부터 5월14일까지 총 8차례에 걸쳐 만도 주식 1만4760주를 사들였다. 매입 단가는 8만6625원이었다. 신사현 부회장(2000주), 성일모 사장(195주), 김주신 사장(570주), 정프랭크 부사장(1070주), 김만영 전무(2000주), 박세훈 전무(1000주) 등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이들은 대부분 7만원대 중후반에서 8만원대 초반에 주식을 사들였다. 당시 만도 측에서는 “임원진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며 “그만큼 회사 경영에 자신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 달라”고 했다.

만도 임원진의 이 같은 자사주 매입 전략은 결국 성공했다. 만도 주가는 지난 4월18일 7만3800원을 저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서 이후 7개월간 줄곧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 29일에는 14만2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따져보면 정 회장은 자사주 매입으로 약 64%의 수익을 냈다. 자사주 매입에 약 13억원을 투입해 8억1700만원가량의 평가차익을 확보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자사주를 주당 7만4820원에 매입한 이석민 부사장의 수익률은 90%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만도 임원진이 거둔 이 같은 고수익은 충분히 예견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정 회장 등이 자사주를 매입하던 4~5월께 자동차 부품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었다. 특히 만도는 작년 하반기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 지난 1분기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실적을 냈고, 향후 실적 전망 역시 밝았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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