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1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A그룹(상위 스플릿) 40라운드 최종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김원일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포함은 시즌 성적 21승11무6패(승점 74)로 울산(승점 73)을 승점 1점차로 따돌리고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차지했다. 포항이 K리그 왕좌에 오른 것은 2007년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다섯 번째(1986년·1988년·1992년·2007년·2013년)다.
'황새'로 불리며 현역 시절 한국 축구 대표 스트라이커로 꼽혔던 황 감독은 2008년 부산 아이파크 지휘봉을 잡고 지도자로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최고의 스트라이커의 지도자 변신은 쉽지 않았다. 지난 2009년 부산을 '피스컵 코리아' 결승까지 이끌었지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2010년에도 FA컵 결승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황선대흥군' 황 감독은 부산에서의 시행착오를 딛고 2011시즌부터 '친정팀' 포항에 부임, 서서히 추구하는 축구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포항은 황 감독이 1993년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 1998년까지 몸담으며 전성기를 보낸 팀이다.
선수 생활부터 패스를 비롯한 기술을 중요하게 여기던 황 감독은 포항에 부임해서 자신의 철학을 팀에 입혀나갔다. '스틸타카'로 불리는 포항의 패스 축구가 비로소 시작된 것.
황 감독의 지휘 아래 포항은 2012년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황 감독은 FA컵 최우수 감독상을 받았다. 올 시즌에도 FA컵도 2연패를 달성하며 감독으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황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FA컵 2연패에 멈추지 않았다. 이날 울산을 맞아 '사실상'의 결승전을 치뤄 역전승을 거두며 K리그 클래식 우승까지 확정지었다.
포항의 우승은 순수 국내 선수들만으로 일궈낸 결과이기 때문에 더 빛난다. 황 감독은 올 시즌 구단 재정난으로 외국인 선수 없이 팀을 꾸려야 했다. 자의와 상관없이 황선대흥군이라는 별명이 생긴 것도 이 때문.
유소년팀 출신인 김승대 등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성장시키며 선수 발굴에도 공을 들인 황 감독은 팀 내 '에이스'인 황진성의 부상 등 가용 선수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황선홍표 축구'를 끝까지 관철시켰다. 마침내 차세대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한경닷컴 온라인 뉴스팀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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