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마지막 황손, KB국민카드 '모델' 됐다

입력 2013-12-01 21:10   수정 2013-12-02 05:24

의친왕 아들 이석 황실문화재단 총재
세종대왕 모델·'비둘기집' 부른 가수



[ 임기훈 기자 ] “조선 왕조의 황손이 가수가 아닌 역사의 살아 있는 뿌리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KB국민카드의 신상품 ‘훈민정음 카드’ 광고 모델이 된 조선 왕조 마지막 황손 이석 황실문화재단 총재(72·사진)는 모델 제의를 승낙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총재는 “지금까지 광고 모델 제의는 많았지만 황손이 뜻이 없는 일에는 참여할 수 없다고 생각해 제의를 거절해 왔다”고 강조했다.

가요 ‘비둘기 집’을 부른 가수로도 유명한 이 총재는 고종황제의 손자다. 고종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의 11번째 아들이다. 최근 KB국민카드는 신상품 ‘훈민정음 카드’의 광고에 나오는 세종대왕의 모델로 그를 발탁했다. 실제로 서울 광화문 광장 앞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의 얼굴은 이씨의 얼굴을 참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동상 제작자가 세종대왕 초상화에 나온 얼굴이 유약한 느낌이 들어 고심하던 차에 텔레비전에 나온 이씨의 얼굴을 보고 동상의 모습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남다른 신분을 타고난 그의 삶은 평탄치 못했다. 1960년대 궁에서 쫓겨나고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다 월남전에 참전해 부상까지 당했다. 이후 가수로 활동했지만 1979년 혼란한 정국 속에서 신군부에 의해 미국으로 쫓기듯 건너가 불법 체류하며 또다시 생활고가 시작됐다. 그는 1989년 고국으로 돌아왔으나 경제적인 어려움과 상실감으로 아홉 번이나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어느 날 어른 없는 나라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그 후 평생 황실의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며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있을 하겠다고 다짐했다는 것. 현재 이 총재는 역사학자들과 함께 황실문화재단을 세워 전국을 돌며 역사 강의를 펼치는 등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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