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혁/은정진 기자 ] 조경환 대한노인병학회 부회장(고려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은 “고령 수술은 세 가지 의료기술 발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검사기술 발전으로 질병을 초기 단계에 발견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노인마취 기법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호흡곤란·폐렴 등 합병증 가능성이 크게 줄었으며 △내시경·복강경 등으로 최소 부위만 째서 수술하는 기법이 나왔다는 점을 꼽았다.
예컨대 고령층이 많이 받는 척추관협착증 수술은 허리 한쪽을 1~1.5㎝만 째고 30분 안에 끝내는 일측성양측감압술을 많이 한다. 부분마취를 하고 수술 뒤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과거에는 전신마취를 한 뒤 피부를 6~10㎝ 절개하고 척추 사이를 나사로 고정한 뒤 엉덩이뼈를 채취해 이식하는 척추유압술을 했다. 김경한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은 “80세가 넘으면 수술을 받고 2~3일 정도만 꼼짝 않고 누워있어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폐렴 위험이 높아진다”며 “일측성양측감압술을 받으면 이런 위험이 낮다”고 말했다.
퇴행성관절염도 인공관절 삽입술이 발전하면서 수술 중 출혈량이 종전(1~1.5L)의 절반 이하인 0.5L 정도로 줄었다.
정훈재 부민병원 관절센터 부장은 “최근 고령 환자를 위해 최소상처 인공무릎관절 수술을 많이 하는데, 8㎝ 정도만 절개하는 등 절개 부위가 매우 작고 무수혈로 수술을 하기 때문에 감염 및 합병증 위험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수술 건수가 가장 많은 백내장 수술도 예전에 비해 간편해졌다. 김진국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수술 시간은 종전 30분에서 10분, 절개 부위도 3.2㎜에서 2.2㎜로 줄어 초고령 환자도 얼마든지 백내장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도 예전에는 전신마취를 했는데 요즘은 부분 마취만 하는 요도스텐트 시술을 하는 사례가 많다. 이윤수 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 원장은 “부분마취 후 요도에 스텐트를 넣어 넓히는 시술법으로 소요시간이 30분에 불과하고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혁/은정진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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