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2949가구
[ 문혜정 기자 ]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장지동 위례신도시의 보금자리주택인 ‘LH 비발디’(A1-8블록·1810가구)와 ‘LH 꿈에그린’(A1-11블록·1139가구). 두 단지의 시공사 직원들은 조경물 등 단지 곳곳의 시설물을 청소하는 등 막바지 입주 준비에 한창이었다.
서울 송파구, 경기 성남·하남시 일원 677만여㎡에 조성 중인 위례신도시에서 오는 9일 첫 입주가 시작된다. 일부 단지는 분양가 대비 웃돈(프리미엄)이 최고 1억원이나 붙어 있다. 분양 아파트마다 높은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 행진을 이어가는 ‘강남권 신도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서다.
○첫 입주 앞두고 분양권 가격 강세
처음 입주하는 두 단지 사이에 들어서는 초·중등학교도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LH 비발디’와 인접한 북쪽 부지(A1-7블록)에서도 대우건설이 지난해 분양한 ‘송파 위례 푸르지오’ 건물이 올라가고 있다. 모두 위례신도시 북서쪽에 있어 행정구역상 서울 송파구에 속하는 단지들이라 학군에 예민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로와 상업시설 등이 크게 부족한 신도시 입주 초기여서 곳곳이 공사장을 연상시키지만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높은 편이다.
이번에 입주하는 LH 단지들은 이명박 정부가 주변 시세의 ‘반값’에 공급하겠다고 약속한 보금자리주택이다. 2011년 말 3.3㎡당 평균 1280만원에 분양됐다. 입주자 중에는 내 집을 처음 장만한 생애최초주택구입자와 신혼부부, 다자녀 가구 등이 많다. 입주 후 5년간(계약 후 8년간) 집을 팔 수 없지만 호가엔 매매가보다 최고 1억원에 이르는 웃돈이 붙었다.
민간 건설사가 분양한 다른 단지들도 인기는 비슷하다. ‘송파 위례 푸르지오’(전매제한 1년)는 웃돈이 2000만~5000만원, 주상복합 ‘위례 아이파크’(C1-3블록)와 ‘송파 와이즈 더샵’(C1-4블록)은 3000만원가량 붙었다. 장지동의 위례강남부동산 관계자는 “창곡천 앞에 있는 ‘래미안 위례신도시’(A2-5블록)는 최소 3000만원, 층과 향이 좋은 집은 최대 1억원까지 더 줘야 한다”고 말했다.
○개발 잠재력 높아 주택용지 ‘완판’
2017년 준공 예정인 위례신도시에는 모두 4만6000여가구가 들어선다. 이 중 지난달까지 분양된 아파트와 주상복합은 1만1485가구다. 본격적인 입주는 2015년 말 이후로 몰려 있다.
서울지하철 8호선 우남역이 아직 완공되지 않았고 ‘트램(노면전차)’ 등 위례신도시를 관통하는 새 교통수단도 미확정이다. 인근을 연결하는 도로와 상업시설 등이 여전히 건설 중이라 ‘자족도시’가 되기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그러나 가든파이브와 NC백화점 등 송파구의 기존 생활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고 인근에 문정지구와 고속철도(KTX) 수서역이 들어서는 등 개발 잠재력이 높아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잠실 파크리오’ 전용 84㎡형의 전셋값이 6억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잠실 전세금에다 약간의 자금을 보태 위례에 집을 사려는 수요자가 많다.
허범태 LH 위례사업본부 부장은 “‘분양불패’ 지역이다 보니 토지사용 승인이 난 공동주택·주상복합 부지는 모두 팔렸다”고 말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강남권 개발 축이 제2롯데월드와 문정지구, 위례신도시가 있는 송파구로 이동하고 있다”며 “주택경기가 살아나면 위례신도시가 있는 송파구가 강남권 아파트값을 이끄는 중심지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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