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주식 수익 챙길수 있어
한국·홍콩 등 발행물에 관심
[ 안상미 기자 ] “전환사채(CB)는 투자위험이 낮고 글로벌 주가 상승의 수혜까지 기대할 수 있어 내년에도 각광받는 투자자산이 될 겁니다.”
다미엥 레니에 도이체애셋&웰스매니지먼트 펀드매니저(사진)는 내년에도 CB 성과가 견조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모두 지닌 CB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들은 올해 15% 안팎의 수익률로 고공행진 중이다.
레니에 매니저가 운용 중인 ‘도이치DWS글로벌전환사채펀드’는 2조3000억원 규모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15.88%(11월29일 기준)에 이른다. 같은 유형의 펀드 중 1위다. 올해 CB 투자수익률이 10%, 미국과 일본 주식의 주가 상승에 따른 투자종목의 시세차익으로 5%가 추가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레니에 매니저는 “시장의 불확실한 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주식과 채권 사이에서 양쪽의 수익을 모두 취할 수 있는 CB는 매력적인 투자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주식시장이 10% 상승할 때 6% 정도 수익을 얻을 수 있고, 10% 하락시 손실률은 4%에 그쳐 시장을 방어하는 상품이 CB라고 소개했다.
그는 “글로벌 CB는 내년에도 특별한 리스크가 없을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주가 상승의 혜택도 누릴 수 있어 투자 적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권 투자는 금리 상승을 감안할 때 부담이 있고, 주식 역시 양적완화 축소 등에 따른 변동성이 있어 대안 투자수단으로 CB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레니에 매니저는 “시장 불확실성의 요인인 양적완화 축소는 경기 회복 신호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채권 시장에는 악재지만 CB의 듀레이션(투자금 회수기간)이 길지 않아 금리상승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펀드가 담고 있는 CB는 지역별로 △미국 50% △유럽 30% △아시아 20% 등이다. 그는 “아시아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싱가포르, 홍콩, 일본 기업의 발행물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한국은 신용등급이 우수하고, 대표업종도 다양해 눈여겨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SK텔레콤, 롯데쇼핑, SK하이닉스 등을 해당 기업으로 꼽았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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