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왕실 와인 볼랭저 한국 판매 늘릴 것"

입력 2013-12-01 21:56   수정 2013-12-02 04:15

기 드 리보아 수출 책임자


[ 최만수 기자 ] 1981년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의 결혼식, 2011년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을 장식한 샴페인. 영화 007시리즈에 13번 등장한 제임스 본드의 샴페인. ‘볼랭저’는 1884년 빅토리아 여왕 시절 영국 왕실의 공식 와인으로 선정된 이후 130여년을 왕가와 함께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도 이 샴페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방한한 기 드 리보아 볼랭저 와이너리 수출담당 책임자(사진)는 “일본은 볼랭저의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시장으로 성장했지만 한국에선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며 “그러나 한국의 고급호텔과 레스토랑 등에서 샴페인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한국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의 수입액은 11.5% 늘었지만 샴페인은 22.9% 증가했다. 알코올 도수 10도 미만인 샴페인은 최근의 저도주 트렌드에 따라 판매량이 늘고 있다.

그는 볼랭저의 고품질 비결로 ‘피노 누아’ 품종의 활용을 꼽았다. 피노 누아는 병충해에 약해 기르기 힘들지만 우아하고 섬세한 맛을 내는 고급 품종이다. 그는 “볼랭저는 보통 레드와인을 만드는 데 쓰이는 피노 누아를 60% 이상 넣기 때문에 청포도 위주로 만드는 일반 샴페인보다 장기 숙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볼랭저 와이너리는 프랑스 샹파뉴 지역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작년에는 프랑스 정부가 인정하는 ‘현존하는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샴페인 하우스 중에는 처음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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