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훈 기자 ] 이웃 간 분쟁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층간 소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관련 특허 출원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건축물 층간 소음 저감 기술과 관련해 출원된 특허가 73건으로 지난해(24건)의 세 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 분야에서 바닥 구조와 관련해 출원되는 특허 중 층간 소음 기술 비중이 50%까지 증가했다.
최근 특허 출원된 층간 소음 저감 기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운동화 밑창에 여러 층의 고무를 깔아 충격을 흡수하는 것과 비슷하게 방진체를 쌓는 ‘다층완충구조’가 가장 일반적인 접근이다. 바닥에 공기층을 둘 수 있도록 바닥을 띄운 ‘뜬 바닥 구조’도 소음 차단 효과가 우수해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최근에는 다층완충구조와 뜬 바닥 구조의 장점을 결합한 복합구조가 다수 출원되고 있고 층간 소음 경보기를 부착한 구조, 바닥이 아닌 천장에 고정시켜 재건축·리모델링에 적합한 구조, 바닥 내부의 습기 배출 기능을 갖춘 구조 등 구조 간 구별이 없어지고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기술의 특허 출원도 늘어나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재료나 공법을 개선한 저비용 층간 소음 기술 개발은 분양가 상승을 완화할 뿐 아니라 차별화된 공동주택 마케팅 수단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공동주택을 건설할 때 신기술 적용을 의무화하는 방향도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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