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에 따르면 중국 국가연구기관과 자체연구소에서 진행한 바이러스 중화 실험에서 타미플루 등 뉴라미니데이스억제제(NAI)에 내성을 보이는 조류독감(H7N9)과 신종플루(H1N1)의 변종 바이러스에 CT-P27이 모두 효과적임이 확인됐다. 이로써 2상 임상을 준비 중인 CT-P27의 개발과 상업화 과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임상1상을 성공리에 마친 영국에서 지난달 29일 MHRA(영국의약품국)에 건강한 피험자에게 바이러스 주입 후 CT-P27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한 2상 임상시험계획신청서(IND)를 제출했다. 중국 국가연구기관에서 CT-P27의 효과가 확인됨에 따라 중국에서의 임상1상도 조만간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사람에게 감염된 조류독감바이러스의 경우 동물실험을 통해 CT-P27이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상하이에서 추출한 조류독감바이러스의 경우 뉴라미니데이스억제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돌연변이(R292K)를 포함하고 있었는데, CT-P27은 이 돌연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효과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종플루(H1N1) 중 뉴라미니데이스억제제가 효과를 보이지 않는 변종(H275Y)에 대한 바이러스 중화실험에서도 CT-P27은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국제보건기구(WHO)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9년에 북미 및 서유럽에서 채취한 신종플루(H1N1) 바이러스의 50%가 타미플루에 저항성을 보였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창궐한 조류독감(H7N9) 바이러스도 타미풀루에 내성이 생긴 것으로 밝혀졌다.
CT-P27은 다양한 인플루엔자에 광범위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개발 초기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CT-P27 개발 프로젝트는 2011년 신종인플루엔자 범부처사업단(TEPIK) 과제로 선정돼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의 후원을 받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도 CT-P27에 주목해 개발 초기부터 공동연구를 진행해 왔다는 설명이다.
중국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가 사람에게 전염되는 사례가 발생하자 중국 국가연구기관에서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검증연구를 진행해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CT-P27이 1상 임상을 통해 안전성이 확인됐고, 현재로서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에 대한 대비책이 전무하기 때문에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각국의 규제기관들도 CT-P27의 개발에 협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이 재난 대비 프로그램과 관련해 CT-P27에 대해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진행한 실험 관련 자료를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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