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내수 부진으로 비상이 걸렸다. 한국GM·쌍용차·르노삼성차 등 나머지 3사가 일제히 증가한 것과 달리 하반기 들어 지속적인 침체를 겪고 있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1월 한 달간 내수 판매량이 5만4302대로 작년 동월 대비 11.9% 감소해 올 들어 처음으로 두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등 주력 차종의 판매량이 일제히 줄면서 승용차 판매가 19%나 급감했다.
특히 베스트셀링카 아반떼의 경우 올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누적 판매량이 8만6000여대에 머물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10만대를 웃돌았으나 올해는 10만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수출 물량도 전년 동월 대비 9.2% 감소한 10만6867대에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한시적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에 따른 기저효과와 작년보다 줄어든 조업일수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소비세 인하 조치를 시행하면서 4분기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기아차도 지난달 내수 판매는 작년 11월보다 12.3% 줄어든 3만8952대에 그쳤다. 경차 모닝과 스포티지R을 제외한 대부분 모델의 판매량이 감소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부진하던 한국GM은 올 연말 단종을 앞둔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내수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한국GM의 내수 판매량은 작년 11월보다 2.4% 증가한 1만4100대로 올들어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내수 실적의 경우 2002년 회사 출범 이래 11월 기준으로는 최대 판매기록을 세운 것. 다마스와 라보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0%, 74% 증가하면서 큰 힘을 보냈다.
쌍용차도 내수 판매량이 6540대로 2006년 12월 이후 7년 만에 월 판매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8.5% 증가한 수치다.
완성차 5위로 밀려난 르노삼성은 내수실적이 2.3%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량(1만4071대)은 올들어 최고실적을 올렸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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