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은 사랑을 싣고…시한부 여성, '페친' 장기기증으로 새삶

입력 2013-12-03 06:12  

신장 질환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던 미국 여성이 페이스북 친구(페친)로부터 신장을 기증받고 새로운 삶을 살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WSMV 방송에 따르면 테네시주에 사는 20대 여성인 멜라니 무어는 신부전증이 악화돼 5년 전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

담당 의사는 "앞으로 4년반 이상 살기 어려울 것 같다"며 기증자를 찾을 것을 권고했고, 무어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자신의 딱한 사정을 적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러던 어느 날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페이스북 친구 사이이긴 하지만 평소 연락 없이 지내던 학교 동창인 래트리스 샤프로부터 신장을 기증하고 싶다는 응답이 온 것.

샤프는 "나를 미친 사람으로 보지 않았으면 한다"며 신의 계시에 따라 장기를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무어는 전했다.

샤프는 "신이 내게 '누군가에게 어떤 것을 기증해 그의 삶을 구할 것'이라는 말씀을 주셨다"며 "지난 2년 동안 '그 사람이 누굴까'라고 곰곰이 생각하다가 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샤프는 신의 가르침을 실천에 옮겼고,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이뤄진 신장이식 수술은 성공리에 끝났다.

무어는 "샤프는 내게 세상과 같은 존재다. 가장 소중한 선물인 샤프가 있어 최고의 추수감사절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으나 샤프는 "사람들은 나를 천사와 영웅으로 부르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며 겸손해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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