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간사이공항 저비용항공(LCC) 전용터미널로 '날다'

입력 2013-12-03 11:07   수정 2013-12-03 11:14

6개월 마다 승객 100% 증가-취항 1년 반만에 여객 300만명 돌파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의 제2터미널인 LCC(저비용항공) 전용터미널. 김포공항에서 1시간40분 거리다. 제2터미널은 일본 국적 민간 LCC항공사인 피치항공이 독점 사용하고 있다. 일반 공항터미널에 비해 규모 편의시설 인테리어 등은 다소 뒤쳐지고 에스컬레이터나 탑승교는 없지만 상품매장 음식점 등 기본 편의시설과 터미널 기능은 모두 갖춰 일반 터미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개장한 LCC전용터미널은 부지 2만8000㎡에 연면적 2만9000㎡의 2층 구조다. 9개 주기장(게이트)과 국제선 4개, 국내선 8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연간 여객처리능력은 국제선 130만명, 국내선 270만명 등 400만명이다.

피치항공 나오토 도메키 영업본부 광고부장은 “터미널 사용료를 최대한 낮추기 위해 건설비용을 최소화했지만 싼 가격의 LCC라는 선입관을 없애기 위해 건축 내부를 환하고 세련되게 꾸몄다” 며 “LCC는 누구나 편리하고 싸게 이용할수 있도록 가격을 낮추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LCC 경쟁력은 가격과 서비스로, LCC를 거점화함으로써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 일본에서 LCC로서는 최초 취항한 피치항공은 전용터미널 운영을 시작으로 효율적 운항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발권시스템 불편과 발착시간 지연, 결항 등 LCC의 단점을 개선하면서 탑승객수는 급증했다. 터미널 취항 6개월째 100만명을 돌파한후 6개월마다 100%씩 증가해 취항 1년반만인 지난 9월 300만명을 돌파했다. 취항률은 LCC 중 최고인 99.8%. 탑승률도 취항 초기 75%에서 현재 85%로 높아졌다. 여름 성수기에는 90%까지 올랐다. 취항 당시 2개 노선에 항공기 2대를 운영했으나 현재는 10대(국내선 8개, 국제선 4개 노선)로 늘렸고 2015년에는 17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대형항공사 중심의 인천공항 허브화전략으로 LCC전용터미널을 갖추지 못해 기존 터미널에서 더부살이하고 있는 한국 LCC업계가 간사이공항의 전용터미널을 부러워하고 있다”고 피치항공 관계자는 설명했다.

피치항공 전용터미널은 피치항공이 2010년 신간사이공항공사 측에 전용터미널 운영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신간사이공항공사측은 LCC거점 육성전략으로 이 프로젝트를 수용해 90억엔을 투자해 터미널을 지어줬고 피치항공은 임대료를 내고 터미널을 쓰고 있다. 간사이공항은 제3터미널 건설도 준비중이다. 이시가와 간사이공항 홍보부장은 “제2터미널만으로 피치항공의 증편과 LCC의 거점화 등에 대응하기에는 시설이 부족해 제3터미널을 추가 건설해 LCC 거점공항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간사이공항은 제2터미널과 별도로 제1터미널에서 9개 LCC 국제선과 제트스타재팬, 피치항공 등 2개 국내선 LCC를 운항 중이다. 국제선은 제트스타항공(호주), 제주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아시아엑스(말레이시아), 세부퍼시픽항공(필리핀), 제트스타아시아항공(싱가포르) 등으로 서울, 부산, 타이페이, 미닐라, 홍콩, 쿠알라룸프, 싱가포르, 시드니 등 11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최근 LCC활성화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어 주요 공항들이 LCC전용터미널 건설을 추진중이다. 나리타공항은 내년 개장을 목표로 LCC전용터미널을 건설중이다.

오사카=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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