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팀] ‘2013년의 블루칩’, ‘시청률 흥행 불패 카드’, ‘시청률 보증수표’...라는 수많은 수식어를 만들며 우리 앞에 나타난 다크호스. 배우 주원.
2013년은 그야말로 주원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라마부터 시작해 예능 프로그램, 뮤지컬, 영화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하는 그의 모습이 온 국민의 머릿속 깊이 새겨드는 나날이었다.
주원은 2010년 ‘제빵왕 김탁구’로 브라운관에 등단해 해마다 하나의 히트작은 반드시 배출시켜 왔다. 출연 드라마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 ‘제빵왕 김탁구’의 경우 3년 만에 시청률 50%라는 수치를 돌파하기도 했다.
우월의식에 사로잡힌 회장아들 구마준부터 까칠한 강력계 형사 황태희, 시건방진 국정원 요원 한길로,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천재의사 박시온까지. 주원은 극과 극을 달리는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며 팔색조의 매력을 펼쳐보였다.
그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출중한 노래 실력과 활발한 예능감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또한 국민 예능 KBS 2TV ‘해피선데이 1박2일’에서는 순박한 듯 댄디한 청년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주원은 바쁜 방송활동과 더불어 뮤지컬과 영화로도 관객들을 만나왔다. 뮤지컬 ‘고스트’로 4년 만에 공연 무대에 복귀를 시도했으며, 2013년 12월에는 김아중과 함께 출연한 영화 ‘캐치미’가 개봉될 예정이다.
이처럼 거침없이 질주하는 배우 주원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그와 함께 작품을 했던 감독들은 그의 가장 장점으로 ‘성실함’을 꼽는다. 선배 연기자들 역시 주원에게는 신인 배우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열정과 자신감에 있다며 입이 마를 새 없이 칭찬하곤 한다.
그런 그가 배우로서 짧은 기간 안에 수많은 팬덤을 형성하며 고공행진 해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2013년, 배우로서의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주원. 단 한 가지도 놓칠 수 없는 그의 팔방 매력을 낱낱이 파헤쳐보자.
문준원, 지금의 ‘주원’이 되기까지
주원의 본명은 문준원이다. 그가 사용하고 있는 이름 ‘주원’은 그의 아버지가 분여주신 예명으로 ‘주님이 원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는 실제로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틈틈이 기도하는 모습을 보일만큼 기독교인으로서의 신실한 신앙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릴 적부터 다소 소극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던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적극성을 키우고자 연극부에 들어갔다. 이후 예술고등학교와 성균관 대학교 연기예술학과를 이어가며 반듯하고 다부지게 성장해나갔다.
2006년에는 5인조 혼성 그룹인 프리즈의 멤버로 가수 데뷔하기도 했다. 국내 최초 어린이들을 위한 에듀테이너(Edutainer) 그룹으로서 앨범 ‘너의 꿈을 말해봐’를 발매하고, 상큼 발랄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연기에 비전을 가지고 있던 그는 뮤지컬로 전향하면서 그룹에서 탈퇴하게 된다.
지금의 주원을 만든 밑바탕은 ‘뮤지컬’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 신입생이었던 2006년 후반, 주원은 극장을 청소하면서 흥얼대던 노래가 뮤지컬 배우인 선배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뮤지컬에 입문했다. 2007년 뮤지컬 ‘알타보이즈’에 매튜 역으로 출연하며 실력을 점차 키워나가기 시작했고,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인기 뮤지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알타보이즈’, ‘싱글즈’, ‘그리스’에 차례대로 출연하면서 팀워크와 자신감, 체력을 골고루 다지게 됐어요. '스프링 어웨이크닝'에서는 연기의 참 매력을 느꼈고요”
배우로서 무명시절이 없는 듯하지만 주원에게도 배우로서 힘든 시절이 있었다. 언더스터디 배우로 일할 때에는 무대에 서지 못한 서러움을 느꼈던 것. 하지만 그는 남들보다 독하게 연습했다. 그리고 메인배우가 아파서 리허설을 맡게 된 어느 날, 극중 역할을 계속 이끌어가는 기회를 얻는 행운을 거머쥐게 되었다.
성실함과 강한 체력의 소유자
‘굿 닥터’ 초반엔 영화 '캐치미'와 촬영이 겹쳤고, 동시에 다음달 24일 막이 오를 뮤지컬 '고스트' 연습을 진행해 왔다. 같은 시기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에도 고정으로 출연해 왔다. 뮤지컬, 영화, 드라마, 예능까지 걸치지 않는 분야가 없었던 것.
그와 함께 작품을 했던 선배 연기자 주상욱은 “주원의 연기 욕심은 웬만한 열의를 가지고 하는 친구들도 못 따라갈 거다. 나 역시 대한민국에서 안 쉬는 배우 중 한 명이라고 자신하는데 더 안 쉬는 배우가 주원이다”고 말했다. 같은 소속사에서 다작을 하기로 유명한 김상호나 강신일 등도 “나도 많이 하지만, 네가 1등 먹어라”고 말할 정도다.
주원의 소속사 심엔터테인먼트 심정운 대표는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 같다. 평소 예의 바르고 솔직한 성격인 주원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긍정적인 마인드이다. 성실함 속에 배어있는 긍정적인 마음과 진정성 있는 모습이 드라마 속에서나 ‘1박 2일’ 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열정에서 나오는 당당함
그의 성심함과 강인한 체력 뒤에는 누구에게 뒤처지지 않는 연기에 대한 열정이 자리 잡고 있다. 데뷔작부터 드라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신인 배우 주원이 언제나 자신감을 잃지 않았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제빵왕 김탁구’의 강은경 작가는 구마준 역을 맡은 주원에 대해 "처음부터 굉장히 자신 있어 했고 거침이 없었다”고 밝혔다. 주원은 드라마 경험이 없는 그가 구마준 역을 맡는 것에 대해 의구심으로 고민하는 제작진을 향해 조금도 주저함 없이 ‘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보통 신인들은 우물쭈물하다 눈치 보며 간신히 ‘되고 싶다'고 말하는 것과 달리 주원은 거침없이 당당했다. “캐스팅할 때 구마준 역도 비교적 일찍 결정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주원이 할 역이었던 것 같다”고 그를 평가했다.
현실 앞에 냉정한 강단 있는 남자
2010년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로 데뷔한 주원은 첫 작품인 만큼 다소 부족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연기의 강약을 조절하기 힘들고, 캐릭터의 성격을 드러내는 표정이 부자연스럽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주원은 “연기력 논란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연기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해 조금씩 나아지는 연기자가 되겠습니다”라고 대응하며, 자신의 실력을 닦기에 힘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장애를 지닌 서번트 증후군의 소아과 의사로 새로운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진정성 있는 연기로 시청자를 감동시켰다. 연기력에 대해 비판을 제기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한 그는 3년 전 비판을 찬사로 돌려놓으며 주원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브라운관에 데뷔, KBS2 ‘제빵왕 김탁구’
주원의 첫 데뷔작 ‘제빵왕 김탁구’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슬픈 악역의 구마준. 제빵업계의 전설 거성식품의 후계자였다가 아버지 구일중의 친자(親子)인 김탁구 때문에 후계구도에서 밀려나고 마는 인물이다.
그는 아버지를 닮은 탁구에게 참을 수 없는 피해의식을 품고 어떻게든 그를 짓밟고 싶은 마음에 끝까지 탁구를 불행으로 몰고 가는 구마준 역할을 소화해내야 했다. 주원은 악역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참고 자료를 봤다고 밝혔다. 악역이지만 사연이 있는 슬픈 악역으로,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인물로 표현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다가갔다.
그 결과 ‘제빵왕 김탁구’는 시청률 TNMS 멀티미디어 50.8%,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 49.3%를 기록하며 2007년 MBC ‘주몽’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으로 시청률 50%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데뷔작을 통해 시청자들의 화두에 오른 그는 그렇게 앞으로 다가오는 매 작품에도 쉬지 않고 달려 나가게 된다.
주연급으로 성장, KBS2 ‘오작교 형제들’
2011년 주원은 두 번째 작품을 맡게 된다. KBS2 주말 연속극 ‘오작교 형제들’에서는 황태희 역을 맡으며 첫 주연으로 떠올랐다. 극중에서 그는 까칠하고 단호하며 말수 적은 까칠한 형사로, 가수 유이와의 달달한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오작교 형제들’이 시청률 30%를 유지하며 큰 인기를 얻자 제작진은 총 방영 분량을 50화에서 8화 연장된 58로 변경하기도 했다. ‘오작교 형제들‘은 56화 39.6%, 마지막 회 37.3% 시청률 기록을 세우며 종영했다.
첫 번째 작품에 이어 두 번째 작품까지 연달아 시청률 기록을 세우자, 그는 점차 ‘시청률 보증카드’라는 별칭을 얻으며, 방송업계 관계자들의 관심과 신뢰를 얻게 되었다. 그 해 주원은 2011년 KBS 연기대상에서 상대 연기자 유이와 함께 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1인 2역에 도전하다”, KBS2 ‘각시탈’
2012년 KBS2 특별기획 드라마 ‘각시탈’에서는 제국경찰 이강토와 민족영웅 각시탈을 맡아 1인 2역을 완벽 소화했다. 이로써 액션과 멜로, 그리고 치밀한 내면 연기를 깔끔하게 보여주었다는 평을 얻게 된다.
주원은 ‘각시탈’을 통해 연기력 면에서 한 단계 점프한 모습을 보여줬다. 주원은 회를 거듭할수록 달라지는 연기력과 안정되고 촘촘한 내면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악랄해 보이는 눈빛 연기와 남다른 카리스마로 기대 이상이라는 호평을 얻으며 작품의 성공을 견인했다.
“오히려 연기할 때 계산을 안했어요. 모든 것들은 현장에서 내 던졌죠. 연기하다가 감정이 나오면 소리를 지르는 식이었어요. 강토 자체가 감정의 제어가 안 되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잘 맞아 떨어진 것 같아요. 몸을 던졌다고 할까요. 처음에 우려도 걱정도 많았지만, 오히려 모든 것을 내려놓았기 때문에 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원은 드라마 O.S.T를 통해 뛰어난 노래 실력을 자랑하는 등 팔방미남다운 매력을 발산했다.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O.S.T ‘내사랑’에 이은 ‘각시탈’ O.S.T ‘심판의 날’은 주원의 감성 보컬과 잔잔한 멜로디 라인이 어우러져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화제를 일으켰다. 뮤지컬 배우 출신으로서 남다른 가창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MBC ‘7급 공무원’의 시건방진 ‘한길로’
2013년에는 MBC 수목 드라마 ‘7급 공무원’에서 국정원 요원 한길로 역을 맡았다. ‘7급 공무원’은 국정원 신입 요원들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비롯해 조직 내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에피소드를 그린 드라마다. 주원은 평소에는 순수한 아이 같지만 사랑과 꿈 앞에서는 남자다운 한길로를 연기하며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기엔 이른다.
그러나 ‘7급 공무원’은 경쟁사의 드라마 KBS2 ‘아이리스2’와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에 조금씩 자리를 내주면서 초반 16%에 이르던 시청률이 마지막 회 8.4%로 그치고 말았다.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와 ‘오작교 형제들’, ‘각시탈’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히트를 치며 흥행 보증 수표로 떠올랐던 주원의 공식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주원만 있으면 시청률은 보장된다’라는 무언의 압박이 다소 부담스러웠을 터지만 그는 후련하면서도 개운한 표정으로 이제야 정상적인 배우들의 행보를 걷는 것 같다는 태도를 보이며 미동 없이 본인의 소임과 자리를 묵묵하게 지켜나갔다.
KBS2 ‘굿 닥터’, 본격적인 실력파 배우로 인정받다
KBS ‘굿 닥터’는 배우 주원이라는 사람을 2013년 주인공으로 등극시켜준 작품이다. 주원은 극중에서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천재의사 박시온을 맡으며 섬세하고 완벽하게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그와 동시에 시청자들은 울고 웃는 그의 연기에 함께 호응했다.
어눌한 말투와 방향을 잃은 눈빛, 그리고 환자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 등 박시온이라는 캐릭터에 고스란히 녹아든 주원의 연기는 이전 작품에 비해 한 층 성숙되어 있었다. 주원은 ‘굿 닥터’를 통해 실력을 갖춘 연기자 반열에 당당히 올랐고, 신인 배우라는 타이틀을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되었다.
서번트 증후군으로 얻은 놀라운 공간 지각력, 엄청난 암기력을 발휘하는 장면에서도 주원의 연기는 빛났다. 발음조차 어려운 의학 용어를 계속 읊어대기도 했다. 아무렇지 않게 돌직구를 날리고 천진난만해하는 표정 연기와 작품 초반 수술실에서 패닉에 빠진 연기는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썼음을 알 수 있었다.
주원이 연기했기에 남달랐던 박시온
주원은 박시온을 연기할 때 참고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다양한 작품 속에 출연한 발달장애 청년 캐릭터들 가운데 박시온과 딱 맞아 떨어지는 캐릭터가 없었기 때문이다. 불안함을 담은 손동작과 시선 외에는 나머지 부분들은 주원이 혼자 만들어 나가야 했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으로 인해 발달장애 청년들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는 것은 만만치 않은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실제로 주원이 연기한 박시온은 일반 발달장애 청년과는 달리 사람의 목숨을 살려내고 사회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 이상을 수행하는 모습을 가진 한 명의 의사이기도 했기 때문.
그러나 주원의 힘을 빌린 ‘굿 닥터’는 ‘장애인을 동정과 연민의 시선이 아닌, 동질감과 공감으로 바라보자’는 작품의 기획의도를 제대로 전달했다. 대중이 발달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 갖게 되는 이미지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인기를 배가시켜준 ‘굿 닥터’ 속 달콤한 로맨스
상대 역 문채원과 주원의 멜로 연기는 여성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굿 닥터’는 차윤서가 한 차례 퇴짜를 놓았던 시온에 대한 마음을 바꾸고 점차 그에게 기대가는 과정을 그렸다. 주원이 상대역 차윤서에게 사랑을 느끼기 시작했을 때부터 여성 시청자들은 한번 더 그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주원은 차윤서에 대해 설레는 마음에 딸꾹질하거나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등 사랑에 빠진 남자를 제대로 표현했다. 그러나 쉽게 고백하지 못하다가 김도한(주상욱 분)을 바라보는 차윤서를 보면서 사랑에 아파아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주원은 차윤서를 위해서라면 귀여운 애교를 보여주고 때로는 어설프지만 남자다운 매력을 자랑하는 등 여심을 사로잡으면면서 작품의 재미를 더했다. 극 중에서도 궁극의 밀고 당기기 기술로 차윤서의 마음을 빼앗았다.
박시온과 주원의 만남, 그리고 쓸쓸한 헤어짐
쉬지 않고 영화, 드라마 등에 출연한 탓에 이미지 소모도 우려됐지만, 오히려 꾸준한 작품 활동은 그의 연기력 성장에 밑거름됐다. 그래서였을까 박시온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주원의 애착도 남달랐다.
종영 당일 주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너 때문에 정말 많이 배웠어. 가슴에 구멍이 또 크게 뚫린다. 시온아...안녕"이라는 글을 게재하며 작품 그리고 캐릭터와 헤어지는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굿닥터’는 매회 잔잔한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면서 자극적인 사건과 사고, 혹은 억지스러운 설정 없이 월화극의 정상을 굳건히 유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평균 시청률 1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해온 ‘굿닥터는’ 20회 내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주원, CF계까지 점령하다
주원은 인기는 CF계에서도 실감할 수 있었다. 흔히 인기 드라마의 방송 전후에 붙은 광고는 톱스타의 전유물이라고 말한다. 주원은 드라마 방송 전후에 1편이 아닌 수편의 광고에 얼굴을 내밀면서 현재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톱스타임을 입증해보였다.
주원의 인기상승세에 각종 CF 러브콜도 물밀 듯 들어왔다. 주원을 모델로 기용한 아웃도어, 음료, 정장, 캐주얼 등의 제품 매출이 모두 상승하기도 했다.
‘1박 2일’의 애교쟁이 막내
다양한 매력을 인정 받은 주원은 예능계에도 발을 뻗기 시작했다. 2012년 3월(233회)부터 2013년10월(317회)까지 KBS2 ‘해피선데이’의 ’1박 2일’의 정규 멤버로 출연하면서부터는 그야말로 예능계의 전성기를 누렸다. 주원은 출연 직전부터 ‘제 2의 강동원’, ‘이승기를 이을 차세대 유망주’라는 타이틀로 시청자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특히 시즌1에 출연했던 이승기와 멤버의 막내이자 얼굴 마담, 연기, 노래, 예능 등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점에서 비교 대상이 되곤 했다. 이에 대해 주원은 겸손한 태도로 본인도 언젠가 이승기와 같은 만능인이 되고 싶다는 의견으로 답했다.
주원은 ‘1박 2일’을 촬영하는 동안 전국의 방방곡곡을 여행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했던 축복의 시간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임했다. 하차하는 순간에도 그 동안 든든한 형들을 만나 영화와 드라마 등 바쁜 스케줄에도 버틸 수 있었다고 말해, 멤버들 간의 끈끈한 우정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마지막 여행 날에도 주원은 형들을 위해 홀로 멤버들의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등 다정한 마음 씀씀이를 보였다. 또 그동안 함께한 제작진과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마지막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끼와 매력 넘치는 타고난 예능인
‘1박 2일’ 외에도 주원은 2010년 KBS2 ‘밤샘 버라이어티 야행성’과 KBS2 ‘해피투게더 시즌3’에서 ‘제빵왕 김탁구 스페셜’을 진행하면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드라마 밖에서의 주원은 악역 구마준의 캐릭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와 끼를 표출해 눈길을 모았다.
2011년에는 KBS2 ‘김승우의 승승장구’의 전인화 편과 엄태웅 편에 몰래 온 손님으로 출연해 숨겨진 지인관계를 밝히고, 예능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또한 MBC '놀러와'에서 등의 프로그램에서 자신만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며 맹활약했다.
2012년에는 KBS2 ‘해피투게더 시즌3’의 ‘오작교 형제들 특집 편’, KBS2 ‘개그콘서트’에 게스트, Story on ‘이승연과 100인의 여자’ 등에 출연해 활발한 예능 활동을 펼쳤으며, KBS2 ‘김승우의 승승장구’의 137회에서는 주원 편으로 그에 대한 모든 것을 낱낱이 파헤치는 시간을 가졌다.
2013년에는 ‘해피투게더 시즌3’ ‘굿 닥터’ 특집 편에 주상욱. 정만식. 김영광과 함께 출연하고, ‘연예가중계’의 강남역 게릴라데이트, ‘한밤의 TV연예’에서는 영화 ‘캐치미’에서 함께 출연하는 김아중과 함께 하는 로맨스를 진행했다.
지난달에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드라마 ‘굿닥터’ OST '내가 만일'을 부르며, 뮤지컬 ‘고스트’를 홍보했다. 이날 관객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주원의 등장에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유희열은 “그간 ‘스케치북’에 출연한 배우 중 가장 가창력이 뛰어난 것 같다”며 주원의 노래 실력에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뮤지컬 ‘고스트’로 금의환향하다
주원은 가수 아이비와 함께 뮤지컬 ‘고스트’에도 도전했다. 그가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것은 ‘스프링 어웨이크닝’ 이후 4년 만이다. 주원은 극 중에서 샘 역을 맡아 남자다우면서도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감성적인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뮤지컬 ‘고스트’는 1990년 개봉된 영화 ‘사랑과 영혼’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진실하고도 영원한 사랑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마술과 영상을 활용한 최첨단 스킬로 영혼이 된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아름답게 구현해내며, 오히려 아날로그적인 사랑의 순수성을 부각시킨다.
그가 뮤지컬 무대에 다시 서고 싶다는 생각은 ‘제빵왕 김탁구’에 출연할 때부터 계속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호자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고 또 연달아 좋은 작품에 출연하게 되면서 무대에 오를 수 없었다. 이왕 할 거면 좋은 작품을 만나서 제대로 해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 찰나에 내게 ‘고스트’가 찾아왔다.
절절한 사랑을 주원만의 감정으로 표현하다
주원은 현재 자신만의 샘 위트를 찾는 중이다. 무대 위 뮤지컬 톤에 얽매이지 않고 더 극적이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려 한다. 이와 함께 가장 절절하게 하는 것, 이것이 주원이 바라는 샘 위트다.
“샘 역을 맡은 배우 3명의 연기 스타일이 전혀 달라요. 저는 감정을 건드리려는 욕심이 많아요. 억지로 울리는 게 아니라, 꾸밈없는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고 싶어요”
어릴 때부터 예쁜 사랑 보다는 가슴 절절한 사랑을 하고 싶었다는 그는 ‘노트북’이나 ‘로미오와 줄리엣’, ‘고스트’ 같은 작품에 쉽게 빠졌다. 한번 보면 일주일동안 여운에서 헤어나오지 못 할 정도였다. 그 다음부터는 절절한 사랑에 대해 이러한 작품으로 대리만족을 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작품마다 주인공에게 딜레마가 있어야 되는 것 같아요. 있으면 있을수록 관객들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해요. 그게 없으면 사실 감동적일 수 있을까 싶고 아픔이나 딜레마가 충분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평소에는 그런 일이 없어야겠지만 작품에선 비극적인 부분이 필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6개월간의 대장정, ‘뮤지컬 고스트’
‘고스트’는 주원에게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무려 6개월 동안의 장기공연인 것은 물론 주원이 맡은 주인공 샘 위트는 공연 시간 2시간 40분 동안 한 번도 무대에서 퇴장하지 않는다. 그만큼 체력이나 에너지 소비도 큰 작품이 ‘고스트’다.
주원이 주저 없이 6개월을 투자한 뮤지컬 ‘고스트’는 1990년 페트릭 스웨이즈와 데미 무어가 출연해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동명 영화 ‘고스트’(사랑과 영혼)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2011년 영국에서 초연돼 흥행성공 후 미국 브로드웨이 투어, 호주, 네덜란드 등에서 공연됐으며, 이번 한국 공연이 아시아 최초 공연이다. 뮤지컬 ‘고스트’는 11월24일 시작으로 디큐브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스크린까지 섭렵한다’, 영화 ‘캐치미’
주원은 영화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11년 스크린 데뷔작인 ‘특수본’에서부터 주연을 꿰찬 그는 공포영화 ‘미확인 동영상: 절대클릭금지’(감독 김태경)에서 사이버 범죄 수사대 아르바이트생 준혁 역을 맡아 호연을 펼친 바 있다.
오는 12월에는 김아중과 함께 출연한 영화 ‘캐치미’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극중에서 주원은 경찰 대학을 수석 졸업하고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완벽한 프로파일러 이호태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펼친다. 또 10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 윤진숙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이호태 캐릭터의 또 다른 모습을 연기하며 달콤한 매력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 ‘캐치미’는 김아중과의 키스신 등 스틸컷을 공개하며 이미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원은 훤칠한 외모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수많은 여성 관객을 끌어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종 감독의 11년 만의 연출 복귀작 ‘캐치미’는 오는 12월12일 개봉한다
연기에 대한 끝없는 열정, 그리고 꿈
주원은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건국대 2013학년도 언론홍보대학원 방송통신융합학과(방송영상전공) 석사과정에 진학했다. 9월 중순부터 수업을 받으며 다매체 디지털 정보시대의 방송 영상에 관한 이론과 실무를 공부하고 있다.
대학원 진학을 하게 된 이유는 고등학교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교수’라는 꿈 때문이다. 그는 기회가 되고 역량이 된다면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말한다. 그의 인생에 조언을 해주는 배우 신현준을 비롯해 많은 선배 배우들이 그런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현재의 위치에서 탄탄한 실력을 갖춘 연기자로 굳혀가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학업에 충실하면서도 앞으로 많은 작품을 통해 만나게 될 제작진, 선배들과 동료 연기자들의 조언을 통해 부족한 점을 깨우치고 보완하며 성장을 멈추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연기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배우, 주원
주원은 2010년 데뷔 이후 3년 만에 드라마, CF, 영화, 뮤지컬까지 섭렵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짧은 기간이지만 쉬지 않고 달려온 덕에 그가 만들어 온 필모그래피에는 공백이 없을 정도다.
대학교에 진학해 뮤지컬 배우가 되고, 또 드라마에 데뷔하기까지. 연기자로서 그의 인생은 어쩌면 순탄해 보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어떤 이들은 그에게 훌륭한 작품을 선택하는 안목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주원 역시 그저 운이 좋았던 것뿐이라 겸손히 말을 아낀다.
그는 ‘운이 좋다’기 보다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연기자’다. 선택의 상황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느 상황에서나 한 번쯤은 오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그것을 자신만의 소중한 기회이자 성공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그에 마땅한 준비를 해 온 이들 뿐이다.
주원의 성실함과 열정은 항상 더 많은 기회들이 열릴 수 있게 작용해왔다. 어떠한 일을 쥐어주어도 수 백 시간 연습하고 열과 성의를 다해 준비하는 그의 모습을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충분히 알고 있다.
시청자들이 또 다른 구마준, 황태희, 한길로, 이강토, 박시온을 기대하는 것 역시 이러한 이유다. 새로운 상황에 부딪힐 때마다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 온 그이기에 모든 이들은 주원의 변함없는 ‘변화무쌍한’ 모습을 염원한다.
진심을 담은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합격점을 얻은 주원. 그는 노력을 통해 얻은 현재의 위치에 자만하지 않는 배우, 언제나 겸손하고 진정성을 가진 배우다. 어떤 일에도 뜨거운 열정으로 다가가며, 스스로 겸손함을 잃지 않는 연기자가 되길 바란다.
(사진제공: w스타뉴스 DB,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 ‘각시탈’ ‘굿 닥터’, MBC ‘7급 공무원’ 공식 홈페이지 및 방송 캡처, KBS ‘해피선데이’, ‘유희열 스케치북’, ‘김승우의 승승장구’ 방송 캡처, 뮤지컬 ‘고스트’ 포스터, 공식블로그 및 홈페이지, 영화 ‘캐치미’ 스틸컷 및 포스터, 둥지냉면, 마운티아, 칸타타, KFC 광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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