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퍼들, 올시즌 328억원 '외화벌이'

입력 2013-12-03 21:19   수정 2013-12-04 05:25

美LPGA 131억…한국선수 줄어 '내리막'
日투어 상금 수입, 男 증가세 女 곤두박질



[ 한은구 기자 ]
올해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남녀 프로골퍼들이 상금으로 총 328억원의 외화벌이를 했다. 한국경제신문이 3일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주요 프로골프투어 상금 현황을 집계한 결과 ‘해외파 골퍼’들은 미국 L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1239만4991달러(약 131억원)를 획득했다. 이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6억5430만6799엔(약 67억3800만원), 일본 남자투어에서 6억5408만364엔(약 67억3500만원), 미국 PGA투어에서 487만8737달러(약 51억5600만원)를 벌어들였다.


○달러 수입 지속적으로 감소

올해 미국 남녀 투어에서 번 상금 총액은 1727만3728달러(약 182억5600만원)였다. LPGA투어에서 1239만4991달러, PGA투어에서 487만8737달러의 수입이 발생했다. 미국서 벌어들인 돈은 총 상금 328억원의 55.5%에 해당한다.

그러나 액수는 지난해보다 줄었다.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미 LPGA투어 메이저대회 3연승 등 6승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래 가장 낮은 수입을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 남녀 투어 상금 수입 총액은 2033만2938달러였다. 여자가 1409만9066달러, 남자가 623만3872달러를 획득했다. 2011년 1950만88달러(여자 991만2259달러·남자 958만7829달러), 2010년 1813만달러(여자 1306만달러·남자 507만달러), 2009년에는 1998만8054달러(여자 1415만4939달러·남자 583만3115달러)였다.

상금을 벌어들일 수 있는 한국 선수층도 해마다 줄고 있어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LPGA투어에서는 2009년 40명이 뛰었으나 2010년 36명, 2011년 35명, 지난해 31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는 26명에 그쳤다. PGA투어는 2011년 이후 6명에서 늘지 않고 있다. 올해부터 퀄리파잉스쿨까지 없어지면서 PGA투어 진출이 더욱 어려워진 상태다.

○일본 남자, 꾸준한 증가세

일본 남자투어에서 상금 수입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국내 남자 대회 수가 줄어들면서 선수들이 대거 일본으로 몰려간 여파다. 일본 남자투어 한국 선수 상금은 2008년 2억2870만엔, 2009년 2억366만엔, 2010년 3억7720만엔, 2011년 6억1711만4959엔, 2012년 6억4277만3213엔 등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올해는 이번주 열리는 시즌 마지막 대회를 남겨둔 상태에서 6억5408만364엔으로 지난해 기록을 넘어섰다.

반면 일본 여자는 2008년 6억3944만엔, 2009년 5억4804만엔, 2010년 7억5372만엔, 2011년 6억9791만엔, 지난해 8억7217만8765엔 등 증가세를 보이다가 올해 6억5430만엔으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전미정(31)과 이보미(25)가 상금랭킹 1, 2위를 달리며 선전했으나 올해는 안선주(25)가 상금랭킹 4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상반기에 2승밖에 거두지 못했으나 하반기에 9승을 합작해 자칫 최악의 해를 맞을 뻔한 위기를 모면했다.

유럽 PGA투어에서도 총 74만7851유로(약 10억7000만원)를 획득했다. 그러나 올해 26만2000유로의 상금 수입을 안겨준 발렌타인챔피언십이 내년부터 취소됨에 따라 축소가 예상된다.

○상금 수입 상위 20명 중 14명이 여자

국내외를 합쳐 가장 많은 상금 수입을 올린 선수는 박인비다. 총 26억8905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박인비는 미 LPGA투어에서 245만6619달러(약 26억원)를 벌었고 KLPGA투어에도 두 차례 출전해 8905만원을 챙겼다.

이어 배상문(27·캘러웨이)이 총 20억4500만원으로 2위에 올랐다. 배상문은 미 PGA투어에서 171만4640달러(약 18억1200만원), KPGA에서 2억300만원의 수입을 올렸고 골프월드컵에서 2만8000달러(약 3000만원)를 추가했다.

3위는 유소연(23·하나금융)으로 15억891만원의 수입을 기록했다. 그는 미 LPGA투어에서 127만8864달러(약 13억5000만원), KLPGA투어에서 1억5891만원을 벌었다. 4위는 일본 남자투어 상금랭킹 2위인 김형성(33)으로 14억9408만원을 따냈다.

김인경(25·하나금융)이 미 LPGA투어에서 11억9000만원을 얻어 5위, 최경주(43·SK텔레콤)가 11억6248만원으로 6위, 최나연(26·SK텔레콤)이 11억5081만원으로 7위였다. 총 7명이 올해 상금 수입 10억원을 돌파했다. 상금 수입 상위 20위 가운데 14명이 여자였다.

김세영(20·미래에셋)은 KLPGA투어 상금왕 타이틀을 장하나(21·KT)에게 내줬으나 미 LPGA투어 대회로 국내 공식 상금 집계에서 빠진 하나·외환챔피언십의 상금(10만479달러)을 더하면 7억7619만원으로 장하나(7억1354만원)보다 6265만원을 더 벌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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