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카드 장기 사용하면 포인트·우대 서비스 '풍성'…단골 고객엔 특별 혜택 '한가득'

입력 2013-12-04 06:58  

오래 쓰면 혜택 주는 카드


[ 임기훈 기자 ]
카드 상품 중 장기고객을 우대하는 상품의 특징은 오래 쓴 고객을 대상으로 부가서비스 혜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은 자사 카드를 오래 쓰는 충성도 높은 단골을 우대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적립된 카드 포인트가 많을 경우 부가서비스 혜택도 많아지고 포인트를 사용하기도 편리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카드 포인트를 꼼꼼히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오래 쓸수록 혜택 커지는 카드

6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카드를 쓸 때 혜택이 높아지는 카드 상품은 은행계 카드사의 상품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외환 ‘2X카드’다. 외환 2X카드는 출시 당시부터 ‘평생 쓸 수 있는 카드’라는 콘셉트로 눈길을 끌었다.

외환 2X카드는 카드 사용액이 많은 고객에게 높은 할인을 제공하는 기존 카드와 달리 사용 기간에 따라 서비스 혜택을 강화하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6개월 이상 사용하면 부가서비스 혜택이 두 배로 커지는 방식이다. 고객의 생애 주기 변화에 따라 원하는 부가 서비스가 달라질 경우 사용 중인 2X카드를 해지하지 않고 2X카드 내 다른 카드로 바꿀 수 있도록 설계됐는데 이때 기존에 사용하던 카드의 서비스를 그대로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외환카드는 외환 2X카드 시그마를 포함 알파, 베타, 감마 등 잇따라 2X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2X카드는 출시 1년 만에 100만장 이상이 발급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들은 은행 장기고객을 대상으로 한 카드 우대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KB국민카드의 ‘훈민정음’카드다. 훈민정음카드는 카드의 기본 부가서비스에 10년 이상 국민은행과 거래한 카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특정 업종에 기본 할인율의 두 배를 적용해 주고 있다.

○카드사 “단골을 우대하라”

카드사들은 작년 말 가맹점 수수료 조정의 여파로 올 들어 부가서비스를 대폭 줄였다. 제휴카드도 대부분 정리했다. 하지만 동시에 다른 한쪽에서는 혜택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리고 있다. 그 대상은 자사의 카드 사용량이 많은, 충성도 높은 ‘단골’이다. 이런 단골을 대상으로 서비스 혜택을 늘리고 있는 것이 업계의 추세다.

현대카드는 올 6월 말 ‘현대카드M 에디션 2’를 선보이며 핵심 고객에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카드M 에디션2는 카드를 사용할 때 가맹점에 따라 0.5~2%의 기본 M포인트가 적립되는 상품이다. 사용 금액이 늘수록 적립률이 커지는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실제로 월 이용 실적이 50만원 미만일 경우 M포인트는 적립되지 않고 100만원 이상일 때는 1.5배, 200만원 이상 사용시 2배를 적립해주고 있다. 카드 이용액이 적은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없애는 대신, 카드 이용액이 많은 고객 중심으로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적립률이 2%라고 했을 때 99만원을 쓴 이용자는 1만9800점의 포인트가 쌓이지만, 1만원만 더 쓰면 3만점의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이용 금액보다 많은 포인트를 쌓는 것이다.

하나SK카드는 최근 ‘클럽SK카드’의 가장 큰 혜택 중 하나인 SK텔레콤 통신요금 할인과 관련해 70만원 이상을 사용해야 1만원, 100만원 이상 사용해야 1만5000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게 바꿨다. 소액을 결제하고도 카드 혜택을 누리던 ‘체리피커’대신에 일정 금액 이상을 쓰는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SK주유소에서 받을 수 있는 주유 할인도 전달 사용금액이 30만원 이상이면 L당 100원, 60만원 이상이면 L당 150원을 할인받을 수 있었는데 내년부터는 그 기준이 각각 40만원과 7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기존에는 없었던 ‘최대 2만2000원까지 할인’이라는 한도도 신설된다.

○알뜰히 모은 포인트 잘쓰는 법

오래 사용할수록 혜택이 늘어나는 카드 부가서비스는 뭐니뭐니해도 신용카드 포인트다. 카드를 쓸 때마다 쌓이는 포인트는 ‘또 하나의 화폐’로 불린다. 무엇보다 불황인 탓에 포인트를 활용해 조금이라도 알뜰하게 살려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포인트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신용카드 포인트는 카드사가 회원에게 제공하는 부가서비스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저 0.1%에서 최고 11%를 적립해준다. 적립된 신용카드 포인트 범위 내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물품 구매 시 일정 포인트를 선지급 받고 이후 적립되는 포인트로 상환하는 선포인트, 세이브 포인트와 다르다.

적립된 신용카드 포인트는 일부 회사를 제외하고는 통상 포인트당 1원으로 현금과 동일하다. 적립률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생활 패턴에 따라 유리한 신용카드를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또 적립된 포인트는 보통 적립일로부터 5년 동안 사용 가능하지만, 일부 포인트 유효기간은 2~3년인 경우도 있어 유효기간 확인은 필수다.

가장 기본적인 포인트 사용법은 카드 포인트를 모아서 상점에서 물건을 살 때 할인을 받거나 카드사가 운영하는 포인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지만 카드사들은 장기적으로 포인트가 많이 적립돼 있는 고객의 경우 다양하게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마련해 두고 있다.

우선 삼성카드는 적립된 포인트를 이용해 카드 결제대금을 낼 수 있다. 3만포인트 이상 보유한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카드 연회비 납부도 된다. 세금도 포인트로 낼 수 있다. 서울시의 재산세 취득세 자동차세 등 모든 지방세와 상하수도 요금, 과태료 등을 삼성카드 포인트로 납부할 수 있다. 정부 민원 포털인 ‘민원 24’에서 토지대장등본이나 가족관계등록부 등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때의 수수료도 포인트로 낼 수 있다.

은행 계열 카드사는 각종 금융 수수료를 카드 포인트로 낼 수 있다. KB국민카드 이용자는 송금수수료 등 각종 은행수수료는 물론 대출금과 대출이자 납부, 예금·적금·펀드·보험료를 입금할 때 포인트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KB국민 와이즈카드 보유 고객이라면 포인트를 쌓은 후 1만원 단위로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현금으로 돌려받는다.

하나SK 스마트포인트 카드는 포인트를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현금 캐시백을 신청하면 적립한 포인트가 매달 자동으로 계좌로 입금된다.

포인트를 쓸 곳이 마땅치 않은 사람은 기부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신한 아름다운 카드’는 포인트로 기부만 할 수 있는 카드다. 사용자는 본인이 기부할 곳을 고르면 된다.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자선 기부, 시민운동이나 환경 등 사회단체를 지원하는 참여 기부, 문화나 취미활동 등의 단체를 돕는 후원 기부 그리고 정치 기부까지 쓰임새가 다양하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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