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시너지와 국민은행 직원 사기진작은 100억~200억 그 이상의 가치"
이 기사는 12월03일(10:3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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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국민은행 사태’를 정면돌파할 의지를 내비쳤다.시장의 예상과 달리 KB금융이 우리파이낸셜 인수에 ‘통 큰 배팅’으로 타 후보를 제치고 앞서 나가는 모양새다.향후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자산운용, 생명보험, 저축은행 포함) 인수전에서도 강력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위한 입찰 가격으로 2800억원 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신증권이 제시한 가격인 2500억원 수준보다 300억원 가량 높은 금액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우리파이낸셜이 매년 순익 500억원 이상을 내고, 장부가격이 4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KB금융이 제시한 가격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반면 대신증권은 신용등급 하락을 우려해 매각주관사가 예측한 가격인 2500억원 이상을 써내지 못했다는 설명이다.KB금융은 우리F&I 인수전에서도 3000억원이 넘는 입찰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 매각주관사는 오는 5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KB금융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과감한 베팅에 나선 것은 최근에 불거진 일련의 '비리 의혹'사태를 정면돌파해,세간의 불신과 의혹을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국민은행 고위관계자는 “요즘 국민은행이 각종 비리 의혹과 내부통제시스템 부실로 금융당국의 특별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직원들의 사기가 꺾여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어려운 상황에 직원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심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00억~200억원 차이가 중요한 게 아니다. M&A를 해서 얻게 되는 KB금융과의 시너지와 KB금융인의 자신감은 100억~200억 보다 더 큰 무형의 가치다“고 말했다.
실제 국민은행은 최근 도쿄지점 전직 직원들의 부당 대출과 비자금 조성 의혹과 함께, 국민채권기금 횡령, 보증부대출 부당이자 수취 등의 사태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내부 사기가 급격히 저하된 상태다. 여기에 금융당국과의 갈등, 내부 파벌싸움으로 조직 문화도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최근들어 투서까지 난무하는 상태라는 것이 내외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이러한 대내외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조직을 추스리기위해 공격적인 M&A를 국면전환 카드로 꺼내 든 것이다. KB금융 고위관계자는 “아직 본게임(우리투자증권 패키지 M&A)이 남았다”고 말해 NH농협, 파인스트리트 등과 오는 16일 한판 승부를 치를 것을 예고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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