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하이스코는 강관 제조 해외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현대하이스코 관계자는 “설립을 검토 중에 있지만 유럽, 미국, 인도 등 지역과 규모는 미정인 상태”라고 밝혔다. 강관에 힘을 싣는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승부사 사위의 ‘승부수’ 통할까
그간 회사 성장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냉연사업이었다. 신 대표가 공 들여온 냉연 사업 부문은 전체 매출의 70%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 10월 냉연 사업부문이 현대제철로 넘어가게 되면서 현대하이스코의 몸집은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게 됐다. 현대제철은 정 회장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신 대표의 선택은 현대하이스코의 전통사업군인 강관이었다. 그의 승부수가 다시 한번 실력을 발휘할 지가 최대 관심사다.
신 대표는 2005년 취임한 이후 현대하이스코를 탄탄한 계열사로 키워낸 주인공. 1998년부터 현대하이스코 냉연 수출팀장으로 근무를 시작한 뒤 수출 담당 이사, 기획담당 부사장 등으로 고속 승진했다. 신 대표가 수장이 된 뒤 현대하이스코의 매출액은 7년새 두 배 이상 뛰었다. 현재 순이익 증가율도 계열사 중 가장 높다. 이 기간 현대하이스코 주가는 67% 이상 올랐다.
관련 업계에선 신 대표가 해외 스틸서비스센터(SSC)에서 창출되는 현금을 바탕으로 강관사업 부문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강관 제조법인 설립이 신호탄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현재 강관 제조법인 설립에 대한 초기 계획 검토 단계로 내년 초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회사 측에선 강관에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것에 대해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알짜 사업을 넘겨준 뒤 강관에 집중하는 모양새가 위험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4대 미래 먹거리를 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하이스코는 강관 사업과 함께 해외 철강 가공, 경량화 차 부품, 해외자원개발에서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남아있는 사업부문 중 강관에 대한 기대가 가장 크다”고 분석하면서도 전망을 밝게 보진 않았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강관의 영업이익은 2%에 불과해 이익 기여도가 낮고 손익분기점(BEP)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강관 제조법인을 세우는 등 공격적인 투자로 얼마나 좋아질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매출액은 좋아지겠지만 수익성은 나빠질 것이란 분석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 3분기 현대하이스코 매출이 감소했던 이유는 강관의 제품단가(ASP)가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박람회장 발칵' 주식 자동매매 프로그램 등장
▶ 별장으로 쓰면서 은행이자 3배 수익 받는곳?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