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 자회사인 오펠과 복스홀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 탓에 쉐보레를 상징하는 스포츠카 콜벳을 제외한 나머지 차종의 물량을 2016년 이전까지 점차적으로 줄인다는 것. 이 때문에 한국GM 수출 물량이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5일 한국GM에 따르면 GM은 이날 2016년부터 유럽지역 판매 강화 차원에서 쉐보레를 철수하고 현지에서 평판이 좋은 오펠과 복스홀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로 했다. 난항을 겪고 있는 사업 구조와 유럽의 어려운 경제 상황이 결정적인 배경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댄 애커슨 GM 회장은 "유럽은 GM의 핵심 사업지역으로 더욱 강해진 오펠, 복스홀, 캐딜락으로부터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우리는 성장 기회가 가장 많은 지역에 쉐보레 브랜드를 위한 투자를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GM의 이같은 유럽 사업 전략은 한국GM에게 결코 유리하게 작용하진 않는다. 현재 유럽에서 팔리는 쉐보레 차량의 90%는 한국GM이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GM의 서유럽 수출 물량은 18만여대였으며 현재 65만대의 완성차를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전세계 지역으로 수출하는 한국GM의 수출 물량 중 약 25%는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날 GM의 사업계획 발표와 관련, 한국GM 측은 판매량은 줄이더라도 수익성은 높이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바꾸는 작업이라는 입장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출혈 경쟁이 심한 유럽지역의 경우 높은 세금과 가격으로 인해 쉐보레 사업을 유지하면서도 많은 손실을 보고 있다"며 "러시아, 남미 등 훨씬 수익성이 좋은 시장으로 투자를 집중한다는 게 GM 본사의 사업 구상"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내년부터 주야 2교대의 근무 형태가 주간 2교대로 전환되면서 실제로 공장(부평 창원 군산) 가동률이 지금보다 15% 가량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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