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더 살 수 있는 햇수 男 39.2년·女 45.5년
男 27%·女 16% 사망원인 癌이 '으뜸'
[ 김우섭 기자 ]
지난해 태어난 여자 아이는 평균 85세, 남자 아이는 평균 78세 가까이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여자 아이가 남자 아이보다 7년가량 더 살 수 있지만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간은 남성이 65.2년, 여성이 66.7년으로 1년6개월밖에 차이가 안났다. 평균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살지만 병치레를 겪을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통계청이 지난해 사망자 수, 사회조사 등을 토대로 작성해 5일 발표한 ‘2012년 생명표’에 따르면 전년도 출생아가 몇 살까지 살 수 있을지를 뜻하는 기대수명은 평균 81.4세였다. 남자 아이는 77.9세, 여자 아이는 84.6세로 여자 아이가 남자 아이보다 6.7년 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평균 기대수명은 0.2세 늘었는데 이 중 남자 아이가 0.3세, 여자 아이는 0.2세 각각 증가했다. 평균 기대수명은 1970년 남성 58.7세, 여성 65.6세에 그쳤지만 의학기술 발달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 2001년에 남성 72.8세, 여성 80세까지 높아졌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성은 4.6세, 여성은 4.2세 더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건강관리에 노력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수명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살면서 병원에 가거나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픈 기간은 남성이 12.7년으로 여성(17.9년)보다 5.2년 정도 적었다. 이에 따라 질병 없이 건강한 상태로 지낼 수 있는 건강 기대여명은 남성이 65.2년, 여성 66.7년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태어난 남자 아이 중 53.3%는 80세를 넘겨 살 것으로 전망됐다. 여자 아이는 75.7%가 80세 이상까지 살고, 3.8%(남성 0.9%)는 100세까지 살 것으로 점쳐졌다.
이와 함께 만 60세인 남성은 21.5년, 여성은 26.6년을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은퇴 후 빈곤층이 되는 ‘리타이어 푸어(retire poor)’를 중산층으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노인 일자리를 늘리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가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성이 27.6%로 여성(16.3%)보다 높았다. 뇌혈관질환 사망 확률은 여성(11.3%)이 남성(9.5%)에 비해 높았다. 사망 원인 가운데 자살 비율은 남성이 3.6%로 여성(1.8%)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김병수 아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남성은 심적인 고통을 받더라고 이를 표현하지 않고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가 갑자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0.6년, 여성은 1.9년 더 길었다. 남성의 기대수명은 2008년 OECD 평균을 추월한 이후 줄곧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성은 2003년에 이미 OECD 평균을 넘어섰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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