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FLNG시장 확대 '실적 개선'…상선 부문도 회복 기대

입력 2013-12-06 06:58  

Cover Story - 현대중공업

전문가 심층진단 - 곽민정 < BS투자증권 연구원 mina@bsfn.co.kr >




현대중공업은 1973년 설립 이후 1983년부터 세계 조선시장 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은 글로벌 1위 조선업체다. 1970~80년대 플랜트 엔진 건설장비 특수선 해양부문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2002년 삼호중공업 인수, 2010년 현대오일뱅크 인수를 통해 지금의 사업구조를 갖췄다.

글로벌 해운조사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수주 잔량이 609만8000CGT(선박의 부가가치 등을 감안한 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로 단일 조선소 기준 세계 1위다.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 글로벌 수주 잔량 역시 현대중공업이 957만CGT로 세계 1위다.

작년 기준 매출 비중이 44%인 조선·해양사업부의 수주와 실적이 전체 회사의 운명을 쥐고 있다. 정유 부문의 매출 비중은 39.1%다. 세계 최대 조선사인 만큼 많은 고객들이 주문한 다양한 선박을 건조하지만, 해운업 부진에 따른 영향을 피할 수 없다. 향후 해운업황의 불확실성이 어떤 방향으로 해소될지가 단기 실적과 주가의 가장 큰 변수다.

현대중공업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2015년 이후부터 가시화할 전망이다.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과 상선부문의 글로벌 발주가 늘어날 수 있어 현대중공업에 대한 실적 우려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적 개선은 2015년 이후 가능

작년에 수주한 낮은 선가의 물량과 비(非)조선 사업부의 이익 감소로 올해 현대중공업 매출은 전년 대비 4.8% 감소한 52조3174억원, 영업이익은 48.2% 줄어든 1조3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까지 뚜렷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없지만, 최근 선가(船價) 상승세를 고려하면 업황이 바닥은 지난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 10월 말까지 신규 수주는 236억달러로 올해 목표 대비 79.6%를 달성했다. 연말까지 조선·해양부문의 수주는 이전보다 못하겠지만, 올해 수주 목표량은 달성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비조선 사업부문의 실적 불확실성과 부가가치가 비교적 낮은 드릴십 인도 비중이 최근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간 실적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내년 실적은 조선, 해양 및 엔진부문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기전자, 건설장비, 플랜트 부문의 회복 속도와 정유부문의 실적 개선 여부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에너지 투자가 확대되면서 성장세가 이어지는 해양시장 진입이 경쟁사보다 늦어진 점이 해양부문 수익성 개선을 더디게 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내년 물동량 4.7% 증가

한국 대형 조선업체들의 주력 수주 선종인 컨테이너선의 경우 내년 물동량 증가율이 4.7%, 선복량(적재능력) 증가율은 6.7%로 예상된다. 선복량 증가율이 전체 물동량 증가율을 여전히 웃돌 것이다. 이 같은 공급과잉 현상은 2015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낮아진 선가로 인해 선사들의 신규 발주가 이어지면, 컨테이너선에 강점을 가진 현대중공업의 수주 물량이 크게 늘며 경쟁력 우위가 지속될 것이다.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상선부문의 수주잔고는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 앞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상선 시장 발주량이 증가하고, 이에 따른 선가 상승시 실적 반등(turnaround)을 기대해볼 수 있다.

○FLNG프로젝트 갈수록 확대

올해 현대중공업은 해양부문에서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가 발주한 원통형 상부설비(11억달러), 미국 셰브론이 발주한 로즈뱅크 부유식원유저장하역설비(19억달러), 프랑스 토탈이 발주한 콩고 모호노르드 해상플랫폼 등을 포함해 지난달까지 약 62억달러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미국 셰일가스 회사들이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가스 생산국들은 빠른 설비투자를 통해 LNG 장기 구매 계약자를 찾아야 한다. 가스는 일반적으로 대륙간 파이프라인이나 LNG선을 통해 수입하는데, 좀더 빨리 생산해야 판매까지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내년 FLNG 시장이 본격 열릴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적으로 FLNG 프로젝트는 약 18개가 발주될 전망이다. 상당 부분은 국내 조선 3사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 역시 2014년 FLNG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 모멘텀이 기대되고 있어 조선업체 1위로서의 지위가 더 강화될 전망이다.

곽민정 < BS투자증권 연구원 mina@bsfn.co.k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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