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中 하청업체 임금체불·차별 의혹…삼성 "현지 조사단 파견 예정"

입력 2013-12-06 11:15   수정 2013-12-06 14:17

삼성전자 "현지 조사단 파견 예정…적절한 조치 취할 것"



[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에 휴대전화 부품을 공급하는 중국 하청업체가 초과근무를 한 노동자에게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등 착취를 일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6일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뉴욕에서 활동 중인 노동인권단체 '중국노동감시'(China Labor Watch)의 이같은 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했다.

■ 삼성전자 "현지 조사단 파견 예정…적절한 조치 취할 것"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전자 하청업체인 중국 남부 동구안 소재 삼광과학기술사(삼광)는 매달 8만4000달러(약 9000만원) 규모의 초과근무 수당을 주지 않아 1년치 미지급액이 100만달러(약 11억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임급 체불 뿐만 아니라 임신 여성 및 소수 민족, 39세 이상 근로자 등의 취업 기회를 박탈, 중국 노동법을 위반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이같은 사실은 중국노동감시 측이 현지 공장에 위장취업해 확인한 내용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삼광은 주로 삼성에 휴대전화 덮개 부품을 납품해왔다. 본사는 경북 경산시에 있는 한국 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이 약 4500억원에 이르는 중견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조사단을 삼광 공장에 파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추가 조사를 위해 현지에 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투입할 예정"이라면서 "인권단체 폭로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조사한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블룸버그를 통해 밝혔다.

■ 반복되는 글로벌 IT기업 中하청업체 근로자 '잔혹사'

중국에 하청업체를 둔 세계적 IT기업의 노동자 인권 침해 문제는 이미 여러번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특히 아이폰을 전량 생산하는 애플 최대 하청업체 폭스콘의 중국 공장 근로자가 연쇄 자살하면서 노동 인권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올해 4~5월에도 폭스권 3명이 자살했다. 공식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권단체들은 근로시간 대화를 금지하는 열악한 근무환경과 저임금 탓에 신병을 비관, 자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외에도 2009부터 2년동안 젊은 노동자 18명이 근무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중국을 포함한 세계적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2012년 3월 애플 CEO로는 처음으로 중국 내 생산 공장을 둘러본 뒤 노동 조건 개선을 약속했다. 폭스콘은 이후 임금을 70% 가량 인상했고 야근을 줄이는 등의 노동 환경 개선에 나섰다.

폭스콘 외에도 스마트폰 강화유리 공급업체 비엘크리스탈 중국 공장에서도 노동 착취가 횡행하고 있다는 의혹도 이었다. 미국 IT전문매체 씨넷은 지난달 26일 홍콩 노동감시단체 '기업 부정에 반대하는 학생과 학자들'(SACOM)의 조사 보고서를 인용, 비엘크리스탈 측이 근로계약서를 퇴사 때나 작성하는 등 부당행위를 일삼았다고 보도했다.

직원들이 근무 중 다쳐도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았고, 근무 중 졸거나 강화 유리를 깨뜨릴 경우 벌금을 물리고 해고까지 시켰다고 지적했다. 최근 3년간 광동 공장에서 자살한 근로자만 최소 5명이라고 SACOM은 주장했다.

비엘크리스탈은 아이폰용 강화유리의 약 60%,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용 약 20%를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밖에 노키아, HTC, 레노버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에도 물량을 대고 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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