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도 질환… “방치하면 큰 코 다쳐”

입력 2013-12-07 07:40  


[이선영 기자] 사람의 머리카락 수는 대략 10만개 정도로 퇴행기와 휴지기를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과정에서 하루에 평균 50∼100개 정도가 빠진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난 후의 베개나 머리를 감은 후 배수구에 머리카락이 한 움큼 빠져 있다면 탈모를 의심해야 한다.

한국성인병예방협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7명은 탈모를 질환으로 느끼고 있다. 실제로 탈모는 국내 20세 이상 성인 남자 가운데 23%에 해당하는 350만 명이 겪고 있다. 최근에는 탈모 연령층이 20, 30대로 확대되고 있으며 여성인구도 늘고 있다.

탈모의 유형으로 남성형 탈모는 모발이 가늘어지면서 점차 숱이 줄어든다. 주로 앞이마와 정수리에서 시작돼 나중에 탈모 부위가 합해진다. 40대 여성에서 많은 여성형 탈모는 정수리 쪽의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빠지고 전체적으로 숱이 줄어든다.

탈모의 원인으로는 유전, 식습관으로 인한 영양부족과 영양과다, 생활환경, 자극성 샴푸 사용, 과도한 스트레스, 질병 등이 있다. 노화도 하나의 이유지만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늙는다고 해서 탈모가 반드시 진행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정작 문제는 외관상에 있다. 이 때문에 탈모환자들은 유머나 조크에 곧잘 등장하면서 직장생활이나 사교에 있어서 스스로 심리적인 불안을 느끼게 된다. 탈모로 인해 실제 나이보다 늙어 보이는 등의 문제로 탈모환자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유전이나 노화의 경우 어느 정도의 불가항력적 특성은 인정하지만 스트레스, 생활환경과 같은 외생적 요인에 대해서만큼은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임이석테마피부과 부설 모발센터 임이석 원장은 “우리는 감기에만 걸려도 병원을 찾고 주사를 맞으며 약을 먹는다. 생활의 불편과 더 큰 병으로 옮겨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탈모도 마찬가지다. 질병, 질환으로 인식하고 예방과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우선 탈모 예방을 위해선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맵고 짠 음식은 피한다. 물을 많이 마시면 모세혈관의 순환을 촉진시켜 탈모의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

콩, 마늘, 양파, 다시마, 김, 달걀, 정어리, 검은깨, 찹쌀, 우유 등은 모발 성장을 촉진시키는데 좋은 효과를 내는 식품들이다. 반면 기름기가 많거나 햄버거처럼 포화지방산이 많은 인스턴트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에 오랜 시간 노출되는 것도 삼가야 한다.

어떤 이들은 샴푸 때마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것 같아 머리 감기를 기피하기도 한다. 그러나 적어도 이틀에 한번 정도는 머리를 감아 두피에 쌓인 노폐물이나 비듬, 피지 등을 제거해야 한다. 샴푸는 가급적 순한 것을 쓰고, 비누를 쓸 때는 잘 헹궈내야 한다.

머리를 감은 후 머리카락이 서로 엉켜서 비누찌꺼기 같은 잔여물이 모공을 막아 오히려 탈모를 촉진시킬 수 있다. 스프레이나 젤, 무스 등 스타일링제는 모발 끝에만 살짝 사용하는 것이 좋다. 빗이나 손으로 자주 두피를 마사지해 주는 것도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미 증상이 심한 경우엔 가급적 빨리 식습관을 비롯한 생활습관 개선 등의 평소 관리와 함께 전문의와의 상담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탈모의 진행속도는 개인차가 있지만 방치해두면 점점 더 악화되어 탈모속도가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탈모환자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탈모치료법은 모낭주위주사, 헤어셀 S2, 두피 스케일링, 조혈모세포(PRP), 트리플젯 등이다. ‘모낭주위주사’는 두피의 혈액순환 촉진 및 모발 성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물질을 탈모 부위 주위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다.

결과적으로 모발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퇴행을 늦춰 탈모치료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어느 부위, 어느 피부층에 주사하는지, 어떤 약물을 사용하는 지에 따라 시술결과가 달라지며 주로 초·중기 환자의 주된 치료로 사용하고 진행된 환자에게도 보조적 치료로 사용한다.

‘헤어셀 S2’는 두피 주위에 전자기장을 형성, 모낭세포를 활성화시켜 세포분열을 촉진시키고 모낭 주위의 혈류를 증가시킨다. 임상시험 결과 탈모치료 97.6%, 증모율 66.1%를 기록해 차세대 탈모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사람의 두피는 얼굴과 마찬가지로 피지선이 많이 존재한다. 때문에 안면에 여드름 및 지루피부염이 생기듯 두피도 많은 염증에 노출되어 있다. 두피 염증이 심해지면 모낭, 모발 영양 상태가 악화되고 머리가 푸석푸석해지고 가늘어 질 수 있다.

특히 탈모 환자에게 두피 염증이 동반될 경우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두피 스케일링은 죽은 각질, 피지 덩어리, 먼지 등 노폐물을 제거해 두피를 청결하게 하고 항염증 약물로 염증을 호전시킨다. 물론 염증이 심할 경우 먹는 약, 샴푸 등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

새로운 성장인자 농축물질인 APC+를 이용한 ‘스마트프렙(Smart PReP2) APC+’ 즉 ‘조혈모세포(PRP) 치료’는 자가 혈소판을 추출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혈액에서 성장인자를 자극하여 조직을 재생하는 혈소판만 따로 분리해 두피에 주사하면 모낭에 직접 작용해 모근과 모발재생을 빠르게 촉진시킨다. 자신의 혈액 성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알레르기나 감염 등의 부작용을 염려할 필요가 없고 초기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자가모발이식술’을 시행한다.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살리기 위해 한 가닥씩 옮겨 심는 단일모이식술로 시술하고 모낭에 손상을 주면 생착율이 떨어지므로 빠른 시간에 정밀하게 시술해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단, 반영구적인 효과로 선호도가 높은 자가모발이식술은 제한된 수의 모발을 효과적으로 이식하여 숱이 많아 보이게 하고 모발의 방향 등을 고려하여 자연스러움을 연출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심미안과 시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반드시 받아야 한다.

임이석 원장은 “탈모치료는 우선 질환에 의한 탈모인지부터 진료한 후 질환이 있을 시 질환치료를 먼저 하거나 병행한다. 많은 환자들이 지루피부염과 탈모를 함께 가지고 있으며 원형탈모, 전신질환(빈혈, 갑상선질환, 간질환 등) 등에 의한 탈모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후 남성형·여성형 탈모를 구분해 남성인 경우는 주로 프로페시아(경구)와 미녹시딜(외용)을, 여성은 미녹시딜 또는 엘크라넬 등을 처방하고 메조와 헤어셀 등을 시작하며 환자 케이스에 따라 두피 스케일링, 조혈모세포치료 등을 시행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출처: 영화 ‘돔 헤밍웨이’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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