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산타랠리 시작될까 … 넘어야 할 '변수' 많은데

입력 2013-12-09 06:51   수정 2013-12-09 07:33

[ 이지현 기자 ]
이번주(12월 9~13일) 미국 증시의 눈은 ‘산타랠리’ 시작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일 미국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급으로 예상치를 뛰어넘자 미국 3대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보통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앞당겨질 것이란 우려로 주가가 떨어딘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을 누를 정도로 미국 경제회복 기대감이 더 앞섰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실업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았다. 7.0%를 기록해 10월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1%대 이상 올랐다. 나스닥종합지수도 0.73% 상승했다.

산타랠리가 올 것이란 기대감이 퍼진 이유다. 산타랠리는 성탄절 이후 연말연초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는 것을 말한다. 최근 들어 12월 중순으로 산타랠리가 앞당겨지고 있다.

아직 넘어야할 장애물은 많다.

고용지표 호조는 ‘동전의 양면’을 지니고 있다. 경제 회복 기대 만큼이나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것이란 불안을 낳는 요소이기도 하다. 9일엔 미국 중앙은행(Fed)의 매파 3인방이 연설한다. 이들의 발언에 따라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잠정 예산안 시한도 이번주다. 정치권이 이번 주까지 새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하면 다시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사태가 올 수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고용지표 호조로 이달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여전히 내년 3월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오는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당국이 ‘볼커룰’을 최종 승인할 지도 관심거리다. 볼커룰은 은행의 자기자본 거래를 제한하는 것을 뜻한다. 볼커룰이 승인되면 은행은 자기자산이나 차입금으로 채권, 주식,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것이 제한된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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