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추구형 창업 사례
서울 송파 프랜차이즈 빵집
약 1억 투자…월 매출 2200만원
영업이익 600만원 양호한 수준
서울 명일동 복합상권 닭발집
8000만원투자…월세 150만원
영업익 500만원…매출의 42%
[ 강창동 기자 ]
‘대박환상을 버려라.’ 안정추구형 창업 패턴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신규 창업자들은 도심의 오피스 상권보다는 동네상권을 선호하며 중대형 점포보다는 소형점포를 물색하는 데 눈을 돌리고 있다. 동네상권에서 소형점포를 일구려는 창업자들은 자연 초기 투자비를 1억원 이하로 낮춰 잡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안정추구형 창업이 대세로 자리잡음에 따라 총 투자비를 1억원 이하로 잡고, 한 달 수익도 300만원 안팎이면 만족한다는 예비창업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동네상권의 프랜차이즈 빵집
조복희 ‘도너타임’ 송파점 사장(50)은 지난달 1일 서울 송파동 동네상권에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냈다. 대학에서 식품을 전공한 그는 식품업체와 외식업체 등을 거치며 25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올해 초 퇴직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연구개발과 마케팅 업무 등을 두루 경험한 연유로 외식업에 대한 사업성 분석은 그에게 그리 힘든 일이 아니었다. 조 사장은 “일시적인 유행을 타지 않고 지속 가능한 아이템을 찾는 데 집중했다”며 “건강한 원료를 기반으로 웰빙 빵 콘셉트를 내세우고, 간편한 점포 운영시스템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자영업에 첫발을 딛는 초보창업자인 만큼 복잡한 점포운영 시스템은 부담을 주게 마련인데, 주방 설비 3개로 조리가 끝나는 가맹점 설계가 초보자들의 부담을 덜어줬다는 설명이다.
점포 자리는 본사 관계자들과 발품을 판 끝에 결정했다. 처음부터 투자비는 1억원을 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정했기 때문에 서울 송파구 일대 동네상권 B급지를 모조리 훑었다. 자택이 있는 송파구 장지동에서 시작해 반경을 넓혀 가며 한 달을 쉬지 않고 돌아다녔다. 마침내 송파동에 36.3㎡(약 11평)짜리 소형 점포가 눈에 들어왔다. 보증금과 권리금이 5500만원, 월세가 150만원으로 시설비 4300만원을 합쳐도 1억원을 넘지 않았다. 점포 주변 인구 구성이 업종과 잘 맞아떨어지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반경 100m 안에 초·중·고교가 5개나 자리잡고 있었다. 대단지 아파트는 없지만 배후에 촘촘한 빌라촌과 원룸촌이 형성돼 있어 두터운 소비층을 구성하고 있었다. 가게 앞을 지나는 편도 1차선의 좁은 도로는 주민들의 출퇴근 동선이어서 가게의 가시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했다.
조 사장은 지난달 한 달 실적을 결산해봤다. 총 매출은 2200만원으로 하루평균 매출이 73만원이었다. 여기서 원재료비, 인건비, 월세, 전기·수도료 등을 제하고 나니 영업이익이 600만원으로 매출 대비 27% 수준이었다. 한 달 이익이 총 투자비 대비 6%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그는 말했다. 강 대표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맹점의 한 달 이익이 투자비 대비 3% 수준이면 양호하다는 평가를 내린다”며 “그 2배 수준의 이익이 꾸준히 나오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이라면 매우 안정적인 아이템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복합상권의 닭발집
성영순 ‘본초불닭발’ 굽은다리역점 사장(40)은 지난 2월 창업했다. 전업주부였던 그는 지인의 권유로 닭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요리에 자신이 없어 주저하던 차에 닭발도 프랜차이즈 아이템이 있다는 것을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됐다. 성 사장이 가게를 차리겠다는 욕심을 낸 것은 의외로 조리가 쉬웠기 때문이다. 본사에서 3일 교육을 받았더니 맛깔스러운 닭발 요리가 만들어졌다.
점포 자리는 집에서 가까운 명일동 일대를 대상으로 찾아봤다. 배후에 두터운 주택가를 기반으로 역세권 반경 50m 안에 소형 점포가 눈에 들어왔다. 점포 앞으로는 대형마트와 오피스, 학원들이 자리잡았고 뒤로는 아파트와 단독주택가가 형성돼 있는 복합상권 접점에 있는 가게였다. 주민들의 출퇴근 동선 한가운데라는 입지조건도 금상첨화였다. 이 때문에 점포 크기가 26.4㎡(약 8평)에 불과하지만 점포임대비로 4500만원이 들어갔다. 여기에 시설비를 더해 총 투자비는 8000만원 들었다. 월세는 150만원 수준.
10개월간의 점포 운영 실적은 양호하다. 하루 평균 40만원 이상 매출이 꾸준히 나왔다. 종업원이 필요없는 시스템이라 인건비가 들지 않았다. 이 때문에 비용을 제한 영업이익은 500만원 정도 올랐다. 매출 대비 42%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외식업의 한 달 이익이 매출 대비 20%를 넘으면 양호하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성 사장은 “오후 4시부터 새벽 2시까지 직접 조리까지 하다 보니 체력이 달리는 점이 힘들다”면서 “그래도 수익이 뒷받침되니까 마음은 한결 가볍다”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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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 프랜차이즈 빵집
약 1억 투자…월 매출 2200만원
영업이익 600만원 양호한 수준
서울 명일동 복합상권 닭발집
8000만원투자…월세 150만원
영업익 500만원…매출의 42%
[ 강창동 기자 ]
‘대박환상을 버려라.’ 안정추구형 창업 패턴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신규 창업자들은 도심의 오피스 상권보다는 동네상권을 선호하며 중대형 점포보다는 소형점포를 물색하는 데 눈을 돌리고 있다. 동네상권에서 소형점포를 일구려는 창업자들은 자연 초기 투자비를 1억원 이하로 낮춰 잡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안정추구형 창업이 대세로 자리잡음에 따라 총 투자비를 1억원 이하로 잡고, 한 달 수익도 300만원 안팎이면 만족한다는 예비창업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동네상권의 프랜차이즈 빵집
조복희 ‘도너타임’ 송파점 사장(50)은 지난달 1일 서울 송파동 동네상권에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냈다. 대학에서 식품을 전공한 그는 식품업체와 외식업체 등을 거치며 25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올해 초 퇴직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연구개발과 마케팅 업무 등을 두루 경험한 연유로 외식업에 대한 사업성 분석은 그에게 그리 힘든 일이 아니었다. 조 사장은 “일시적인 유행을 타지 않고 지속 가능한 아이템을 찾는 데 집중했다”며 “건강한 원료를 기반으로 웰빙 빵 콘셉트를 내세우고, 간편한 점포 운영시스템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자영업에 첫발을 딛는 초보창업자인 만큼 복잡한 점포운영 시스템은 부담을 주게 마련인데, 주방 설비 3개로 조리가 끝나는 가맹점 설계가 초보자들의 부담을 덜어줬다는 설명이다.
점포 자리는 본사 관계자들과 발품을 판 끝에 결정했다. 처음부터 투자비는 1억원을 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정했기 때문에 서울 송파구 일대 동네상권 B급지를 모조리 훑었다. 자택이 있는 송파구 장지동에서 시작해 반경을 넓혀 가며 한 달을 쉬지 않고 돌아다녔다. 마침내 송파동에 36.3㎡(약 11평)짜리 소형 점포가 눈에 들어왔다. 보증금과 권리금이 5500만원, 월세가 150만원으로 시설비 4300만원을 합쳐도 1억원을 넘지 않았다. 점포 주변 인구 구성이 업종과 잘 맞아떨어지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반경 100m 안에 초·중·고교가 5개나 자리잡고 있었다. 대단지 아파트는 없지만 배후에 촘촘한 빌라촌과 원룸촌이 형성돼 있어 두터운 소비층을 구성하고 있었다. 가게 앞을 지나는 편도 1차선의 좁은 도로는 주민들의 출퇴근 동선이어서 가게의 가시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했다.
조 사장은 지난달 한 달 실적을 결산해봤다. 총 매출은 2200만원으로 하루평균 매출이 73만원이었다. 여기서 원재료비, 인건비, 월세, 전기·수도료 등을 제하고 나니 영업이익이 600만원으로 매출 대비 27% 수준이었다. 한 달 이익이 총 투자비 대비 6%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그는 말했다. 강 대표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맹점의 한 달 이익이 투자비 대비 3% 수준이면 양호하다는 평가를 내린다”며 “그 2배 수준의 이익이 꾸준히 나오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이라면 매우 안정적인 아이템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복합상권의 닭발집
성영순 ‘본초불닭발’ 굽은다리역점 사장(40)은 지난 2월 창업했다. 전업주부였던 그는 지인의 권유로 닭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요리에 자신이 없어 주저하던 차에 닭발도 프랜차이즈 아이템이 있다는 것을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됐다. 성 사장이 가게를 차리겠다는 욕심을 낸 것은 의외로 조리가 쉬웠기 때문이다. 본사에서 3일 교육을 받았더니 맛깔스러운 닭발 요리가 만들어졌다.
점포 자리는 집에서 가까운 명일동 일대를 대상으로 찾아봤다. 배후에 두터운 주택가를 기반으로 역세권 반경 50m 안에 소형 점포가 눈에 들어왔다. 점포 앞으로는 대형마트와 오피스, 학원들이 자리잡았고 뒤로는 아파트와 단독주택가가 형성돼 있는 복합상권 접점에 있는 가게였다. 주민들의 출퇴근 동선 한가운데라는 입지조건도 금상첨화였다. 이 때문에 점포 크기가 26.4㎡(약 8평)에 불과하지만 점포임대비로 4500만원이 들어갔다. 여기에 시설비를 더해 총 투자비는 8000만원 들었다. 월세는 150만원 수준.
10개월간의 점포 운영 실적은 양호하다. 하루 평균 40만원 이상 매출이 꾸준히 나왔다. 종업원이 필요없는 시스템이라 인건비가 들지 않았다. 이 때문에 비용을 제한 영업이익은 500만원 정도 올랐다. 매출 대비 42%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외식업의 한 달 이익이 매출 대비 20%를 넘으면 양호하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성 사장은 “오후 4시부터 새벽 2시까지 직접 조리까지 하다 보니 체력이 달리는 점이 힘들다”면서 “그래도 수익이 뒷받침되니까 마음은 한결 가볍다”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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