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형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메탈메시 터치 방식을 통해 디지타이저 없는 펜(stylus) 인식 기술을 추진한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이녹스 주가는 지난 사흘간 12% 하락했다"며 "그러나 이런 우려는 과도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메탈메시 터치가 모바일 제품에서 주류가 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메탈메시를 이용한 터치 방식은 불투명한 금속(구리, 은 등)을 2~6μm 두께의 격자 형태로 인쇄하는 기술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메탈메시는 모니터 등 대화면 제품에서는 기존 터치 소재인 ITO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지만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중소형 모바일 제품에서는 불투명한 소재 사용으로 투과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모아레 현상이나 반사에 따른 헤이즈 현상 등이 발생한다"며 "모바일 제품 내에서 주류 기술이 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최근 메탈메시 방식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것은 자체적인 장점보다는 내년에 ITO 필름 수급이 타이트해 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판단한다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내년 태블릿PC 물량 증가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ITO필름 부족 사태에 대비한 차선책이 필요한데, 메탈메시는 이런 차선책 중 하나로 판단된다고 했다.
메탈메시가 채택된다고 하더라도 디지타이저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디지타이저의 핵심 소재인 압소버(absorber) 필름은 펜이 방출하는 자기장 신호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며 페라이트(ferrite) 소재로 만든다.
조 애널리스트는 만약 불투명한 페라이트 소재를 터치 모듈과 함께 디스플레이 모듈 전면에 배치할 경우 패턴이 보이거나 휘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이를 피하기 위해 압소버 기능을 디스플레이 부분이 아닌 베젤 부분에 배치하는 기술은 아직 개발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또한 베젤 부분에 압소버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서는 현재 30μm 수준의 베젤 선폭을 10μm수준으로 줄여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대우증권은 이녹스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 508억원(전년대비 +38%), 영업이익 89억원(+118%, 영업이익률 17.5%)으로 시장 예상치(영업이익 116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FPCB 업체들의 단가 인하 압력보다는 세트 업체들의 재고 조정으로 인한 물량 감소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판단이다. 내년 1분기부터는 다시 재고 확충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이녹스 주가는 2014년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 6.5배로 2010년 이후 바닥 구간"이라며 "디지타이저의 성장성 둔화 및 단가 인하 압력 확대 우려는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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